[2018 시즌 결산] 린드블럼·니퍼트·해커 등 외국인 이적생 활약상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15 09: 17

2018 KBO리그가 14일 경기로 막을 내렸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 결국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어떤 성과를 얻느냐가 시즌의 전체 성패를 좌우한다. 외국인 선수들 스스로도 자존심과 자신의 가치 상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올 시즌 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조쉬 린드블럼(두산), 더스틴 니퍼트(KT), 에릭 해커(넥센)는 팀에 어느 만큼 도움이 됐을까.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은 올 시즌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2015년과 2016년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기량을 검증받은 린드블럼은 잠실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면서 펄펄 날았다. 롯데 시절 린드블럼의 가장 큰 약점은 피홈런이었다. 2015년 28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이 부문 공동 3위를 기록했고 2016년 최다 피홈런 1위(28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드넓은 잠실구장에서는 16차례 홈런을 허용한 게 전부.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스타트는 21차례 달성했고 15승 4패(평균 자책점 2.88)를 거두며 특급 외인 선발 반열에 올랐다. 2015년 KBO리그 데뷔 첫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본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노리고 있다. 

2011년부터 7년간 두산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현역 은퇴 위기에 놓였던 그에게 KT가 손을 내밀었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니퍼트가 두산을 떠나 KT에 합류했을때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구위 저하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게다가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 단 한 번도 실전 투구를 하지 못했다. 
4월 11일 마산 NC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설 만큼 출발이 늦었던 니퍼트는 8승 8패(평균 자책점 4.25)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쉽게도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등 제 몫을 다 했다. 니퍼트는 6월 29일 수원 NC전서 외국인 선수 최초 100승 금자탑을 세우기도. 또한 팀내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등 좋은 본보기가 됐다. 
2013년부터 5년간 NC에서 뛰면서 통산 56승 34패(평균 자책점 3.52)를 거둔 해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는 현역 연장을 위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한 구직 활동을 펼쳤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확인시켜주고 구직을 위해 훈련 영상을 주기적으로 올리며 자기 PR에 나섰다.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인 만큼 일부 구단의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대체 선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에스밀 로저스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전력 공백이 발생한 넥센은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고 해커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7월 3일 문학 SK전서 첫 선을 보인 해커는 14차례 등판을 통해 5승 3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5.20.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 
이들의 전 소속 구단과의 상대 전적 또한 관심을 모은다. 린드블럼은 롯데와 세 차례 만나 2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57. 해커 또한 NC전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승을 거뒀다. 2.38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반면 니퍼트는 두산과 3번 만났으나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3.60. /what@osen.co.kr
[사진] 조쉬 린드블럼-더스틴 니퍼트-에릭 해커(위에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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