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러프, "내년에도 대구에서 뛰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15 08: 00

다린 러프(삼성)에게 2년차 징크스 따윈 없었다.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러프는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90득점으로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연봉보다 40만 달러 인상된 150만 달러에 삼성에 잔류하게 된 러프는 올 시즌 타율 3할3푼(506타수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97득점 5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OPS는 1.024에 이르렀고 득점권 타율은 3할6푼6리를 찍었다. 삼성의 4번 타자하면 자연스레 러프가 연상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러프의 올 시즌 마지막 무대는 화려했다. 13일 대구 넥센전서 세 차례 대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7타점 3득점으로 12-5 승리에 이바지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러프는 1회 1사 1,3루서 넥센 선발 안우진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10m.
4-1로 앞선 2회 1사 2,3루서 두 번째 투수 에릭 해커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을 빼앗았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4회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6회 볼넷을 기록했던 러프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넥센의 7번째 투수 김성민의 1구째를 걷어 우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고자 했다. 한 타석 한 타석 최대한 집중한 결과 좋은 타격으로 이어졌고 팀승리에 기여하는 홈런을 때려 기쁘다"는 게 러프의 소감.
2년 연속 9위에 그쳤던 삼성은 68승 4무 72패(승률 .486)로 정규 시즌 6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하위 전력으로 분류됐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러프는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투수력과 수비력 모두 좋아져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남긴 러프는 오는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구단과 재계약을 논의할 것 같다. 나와 우리 가족 모두 대구 생활을 좋아한다. 지난 2년간 좋은 추억을 쌓은 곳이기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삼성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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