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롤드컵] 챔피언 젠지의 씁쓸한 퇴장...LCK, 5년만의 16강 탈락 '수모'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0.14 20: 38

롤드컵 우승트로피인 '소환사의 컵'을 다시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롤드컵서 결과는 너무나 참담했다. 지난 2013년 삼성 오존이 조 3위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던 충격을 뛰어넘고도 남았다. 
롤드컵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쓸씁하게 퇴장했다.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최종전인 RNG와 경기도 치르기 전에 1승 4패로 처절하게 무너지면서 LCK 출범 이후 두 번째로 그룹 스테이지 탈락의 불명예를 당하게 됐다. 젠지의 탈락으로 LCK는 5년만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맛봤다. 
젠지는 14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5일차 B조 경기서 C9과 바이탈리티에 연달아 무너지면서 8강행이 좌절됐다. RNG와 최종전 이전에 16강 탈락을 결정하는 수모를 당했다. 

역대 LCK 팀들 중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던 팀은 지난 2013년 삼성 오존 뿐이었다. 당시 B조에 속했던 삼성 오존은 초반 부진을 딛고 5승(3패)을 올렸지만 갬빗과 8강 진출전서 패배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이후 젠지의 탈락전 까지 LCK 팀들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적은 없다. 2014년 나진 실드 8강, 삼성 블루 4강, 삼성 화이트 우승이 있었고, 2015년에는 SK텔레콤 우승, 쿠 타이거즈 준우승, KT가 8강에 올랐다. 
2016년에는 SK텔레콤 우승, 삼성 준우승, 락스 타이거즈 4강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7년 역시 삼성 우승, SK텔레콤 준우승, 롱주 8강으로 LCK 위상을 알렸다. 
그러나 젠지는 앞선 팀들의 걸어갔던 행보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역대 롤드컵 사상 디펜딩 챔피언 개막전 첫 패배의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고전을 예고했었던 젠지는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막바지 경기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던 젠지의 2라운드 대진은 나쁘지 않았다. 북미 C9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바이탈리티와 연전을 치르고, B조의 최종보스라고 할 수 있는 RNG와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경기가 흘러갔다. 5일차 1경기에 나선 RNG가 바이탈리티에 허물어지면서 바이탈리티가 B조서 두 번째로 2승 고지를 밟았다. 자연스럽게 젠지의 부담감도 커졌다. 
물론 가장 뼈아픈 패배는 C9과 경기 완패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굴욕적인 완패였다. '크라운' 이민호의 신드라가 초반부터 난타 당하면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패배했다. 버티고 버티면서 일발 역전을 꿈꿨지만 36분만에 6-13으로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RNG를 꺾고 기가 한 껏 오른 바이탈리티와 경기도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C9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앰비션' 강찬용이 출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바이탈리티의 과감하면서도 용의주도한 2대 1 양상의 압박 구도에 휘말리면서 주도권을 내줬고, 그룹 스테이지 4패째를 당하면서 올해 롤드컵 무대의 퇴장을 확정했다. / scrapep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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