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댄스가수" 명불허전 젝스키스, 4인조로도 빛난 수정(ft.컴백예고)[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10.14 19: 00

"우리는 댄스가수입니다."
 젝스키스가 현재진행형 레전드이자 최정상 댄스그룹의 위엄을 과시했다.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은 네 명으로도 무대를 꽉 채우며 노란 물결에 화답했다.
젝스키스는 13일~14일 양일에 걸쳐 서울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SECHSKIES 2018 CONCERT '지금·여기·다시'를 개최했다.

KSPO DOME은 젝스키스가 16년 만의 재결합 콘서트를 열었던 곳이다. 젝스키스는 2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게 됐다.
그만큼 이날 공연장에는 어린 10대, 20대부터 자녀들과 함께온 30, 40대까지 남녀노소 팬들이 노란 응원봉을 들고 자리를 꽉 채웠다.
"안녕하세요 젝키입니다"라고 단체인사를 건넨 젝스키스는 "굉장히 오랜만에 여러분과 콘서트를 한다. 20주년 때 함께 했다. 벌써 20주년을 훌쩍 지나 21주년이 됐다. 21주년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함께 해주신 팬분들 환영합니다"라고 밝혔다.
#지금, 여기, 다시
이번 콘서트 타이틀 ‘지금 여기 다시’는 팬송 ‘세 단어’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 젝스키스가 직접 정했다. ‘지금 여기’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젝스키스를 뜻하며, ‘다시’는 따뜻한 추억을 돌이켜 보자는 의미다. 팬 ‘옐로우키스’와 과거와 현재를 지나 앞으로도 행복한 미래를 함께 하자는 바람도 담았다.
은지원은 "공연명이 '지금 여기 다시'다. 그만큼 다시 초심을 찾기 위해 '무모한 사랑' 등으로 오프닝부터 세게 달렸다. '무모한 사랑'은 할 때마다 적응이 안된다. 정말 제목을 잘 지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댄스가수 젝스키스
젝스키스는 '약속된 운명 (아마게돈)' 'Flying Love (천상비애)' '무모한 사랑'으로 오프닝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은지원, 김재덕, 장수원, 이재진은 화려한 칼군무와 함께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 
은지원은 "이제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노래도 많이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활동 당시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던 'Flying love(천상비애)'를 오프닝 곡으로 택했다"라며 "우리가 댄스그룹이다보니까 잘하든 못하든 댄스공연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젝스키스는 'LAST' '세 단어' 등을 부를 때는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은지원, 이재진은 감미로운 보컬로 변신해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입담(ft.양현석)
젝스키스는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만큼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토크도 팬들이 기다리는 관전포인트. 초반부터 댄스곡을 연달아 선보인 후 은지원은 "몸은 힘든데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장수원이 "어제 공연을 하고 몸이 꺾이는 줄 알았다"고 말하자 은지원은 "난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받아쳤다.
김재덕 역시 무대를 마친 후 "입 안에 사막이 들어왔다"고 토로했고 장수원은 "입에 침이 다 마른다. 혀가 갈라진다"고 털어놨다. 이에 은지원은 "이런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젝스키스는 귀엽게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도 언급했다. 장수원은 "슬플 때 음악을 듣는다"라며 "'악마의 연기' '컴백홈'을 듣는다"고 밝혔다. 이에 은지원은 "'약한 자가 패배하는 세상'도 뺄 수 없다"고 양현석 대표의 히트곡들을 꼽았다. 이재진은 양현석 대표의 안무를 직접 따라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얻었다.
#4人의 노력
공교롭게도 젝스키스의 이번 콘서트에는 강성훈이 여러 논란으로 불참하게 됐다. 콘서트 준비에 구슬땀을 흘려온 젝스키스는 갑작스럽게 무대 동선 등을 변경하게 됐지만 이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만큼 은지원, 장수원, 이재진, 김재덕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
이재진은 "콘서트 무대에 서면 오디션을 보는 것 같다. 여전한 모습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이 있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하게 되고 떨린다"고 밝혔다. 장수원은 "이재진이 날렵한 퍼포먼스를 위해 오늘 밥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멤버들은 "이재진이 개인무대를 제일 오래 준비했다. 장수원은 "개인무대를 여섯 번이나 리허설 했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이재진이 진짜 열심히 했다. 박수 한번 줘라. 김재덕도 개인무대 춤연습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재덕 역시 집에서까지 개인무대를 연습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안외워진다. 반박자만 놓쳐드 흐트러지는 안무다"고 털어놨다.
특히 은지원은 "왕년의 젝스키스 느낌을 내고 싶었다. 오프닝부터 댄스곡을 내리 연속으로 했다. 저희는 댄스가수다"라고 강조해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말했다. 
이재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다시 심장이 뜨거워졌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옐키를 만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색다른 라이브+완벽 퍼포먼스
이번 콘서트에선 은지원, 김재덕, 이재진의 보컬변신이 돋보였다. 랩과 댄스가 특기였던 세 멤버는 장수원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명불허전 젝스키스의 칼군무도 감탄을 자아냈다.
젝스키스는 '슬픈 노래' '느낌이 와' '세 단어' '아프지마요' 등 재결합 후 발표한 곡부터 '로드파이터' '예감' '커플' '학원별곡' '무모한 사랑' 등 과거의 곡들까지 아우르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제껏 올려진 적 없었던 예전 앨범 수록곡 무대도 돋보였다. ‘내겐 보일 수 없었던 세상’, ‘Flying Love’ 등의 첫 무대가 정성스럽게 준비돼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됐다.
멤버들의 개인무대도 팬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은지원은 'NOW'를 부르며 흥겨운 힙합무대를 안겼으며 장수원은 '소녀'를 부르며 팬들의 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김재덕은 'We Still In This Bitch', 이재진은 'Egoist'로 남성미 넘치는 댄스무대를 꾸몄다. 
콘서트 무대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9개의 큐브 LED를 활용한 거대한 규모의 무대 세트는 젝스키스 무대의 완성도를 더했다. 화려한 폭죽과 함께 무대 중앙 천장에 자리잡은 레이저. 입체적인 조명의 향연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젝스키스의 진심
젝스키스는 공연장 이곳 저곳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추려 노력했다. 팬들은 감동적인 떼창으로 멤버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그러면서 젝스키스는 VCR 영상 문구를 통해 "많은 시간이 우릴 갈라놨어. 아무런 준비도 없는 채로 등 돌려서 미안해"라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 무대 중간 젝스키스 멤버들의 솔직한 속마음이 엿보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젝스키스의 뭉클한 진심이 느껴졌다.
젝스키스는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도 털어놨다. 김재덕은 "슬플 때 난 맛있는 것을 먹는다. 난 고기를 먹으며 슬픔을 이겨낸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배고픔이 사라지는 것처럼 슬픔도 사라진다"고 말했고 은지원은 "마음에 담아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본능에 맡긴다. 눈물이 나면 눈물이 안날 때까지 운다"고 답했다. 장수원은 "슬플 때 음악을 듣는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젝스키스는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은지원은 "양현석 형님도 말씀하셨다. 젝스키스가 굉장히 좋은 노래로 컴백할 것이다. 너무 노래가 좋아 고르지 못하고 있다. 팬들 앞에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새 앨범을 예고했다.
이어 은지원은 "언제든지 좋은 자리가 있으면 여러분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재진은 "콘서트까지 어려운 걸음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으며 장수원은 "공연이 끝나도 쉬지 않을 것이다. 연말까지 열심히 녹음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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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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