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2년만에 감격 우승 '통산3승'…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0.14 16: 14

 전인지(24, KB금융그룹)가 4년전의 대회 준우승 한을 풀었다. 더불어 2년 동안 없었던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 트로피도 모국에서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 72, 6316야드)에서 열린 2018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2억 6600만 원,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 최종일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따돌리고 2년만에 LPGA 투어 승수를 추가했다.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인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었다. 14일 최종일에서만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승, 개인통산 3승째를 올렸다.
전인지는 2014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백규정과 펼친 연장 승부에서 뒤져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그러나 4년 뒤에 다시 우승권에 선 전인지는 한결 성숙하고 차분해져 있었다. 그 사이 전인지는 LPGA 투어에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고, 그 경험 하나하나는 4년 뒤 같은 자리에 다시 선 전인지를 훨씬 강한 선수로 만들어 놓았다.
이날 전인지는 초반부터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다.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7번홀(아리야 주타누간, 다니엘 강 모두 더블보기)을 건너면서 크게 흔들렸지만 전인지는 어려운 홀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홀컵을 향하는 퍼팅은 절정의 감각에 달해 있었다.
전인지의 상승세는 이미 3라운드 때부터 예고 돼 있었다. 1,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던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1, 2라운드에서 애를 먹었던 10, 11번(더블 보기)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내며 자신감을 채워 나갔다.
14일 4라운드에서는 파4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기는 했지만 이미 방향을 잡은 상승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파3 12번홀에서 나온 칩인 파는 절정 컨디션에 올라 있는 전인지 경기의 백미였다.  챔피언조 보다 한 조 앞서 경기를 펼친 전인지는 18번홀에서 3타차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챔피언샷도 없이 홀아웃을 하고 나와 시상식을 기다렸다. 2년만에 우승컵을 안은 전인지는 그러나 미디어존에서 인터뷰를 하면서는 감정이 격해져 기어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전인지는 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은 터닝 포인트 됐다고 말해주었다. 속으로 기뻤지만 부담도 됐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이렇게 우승해서 기쁘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준 팬과 스폰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은 물론이고 세계 랭킹 1위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박성현과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은 사이 좋게 12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의 세계 랭킹 1위는 그대로 유지가 됐다. 잉글랜드의 찰리 헐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13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이날 8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해 11언더파 단독 7위에 랭크 됐다. /100c@osen.co.kr
[사진] 전인지의 2018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경기 모습.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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