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발까지 세웠다"..'나인룸' 김희선, 이게 진짜 美친 연기력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14 11: 48

핏발까지 세웠다. '나인룸' 김희선이 美친 연기력으로 안방을 장악했다. 
13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나인룸'에서 을지해이의 혼이 들어간 장화사(김해숙 분)는 자신이 을지해이라고 난동 부린 바람에 공주감호소로 이송될 위기에 처했다. 진짜 장화사인 을지해이(김희선 분)는 "네 몸이 필요한 거지. 네가 되겠다는 건 아냐"라면서 교도소 간부들에게 자신이 장화사가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지난 번 감전 사고로 몸이 뒤바뀌었다. 내가 장화사고 이 친구가 을지해이다. 변호사는 이 친구고 내가 사형수 장화사"라고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기유진(김영광 분)을 비롯한 모두 비웃고 말았다. 

현실을 깨달은 장화사는 "감면이 좌절됐고 괴로워서 미친 척한 거다. 다시는 사고치지 않겠다"고 애원해 공주로 이송되는 걸 막았다. 그는 "나는 지금 먹이 피라미드 사슬에 가장 밑바닥에 있다. 지금 이 쓰레기 더미에 빠져죽기 싫으면 단 하나. 장화사의 보호색을 입고 버티기다. 을지해이로 돌아갈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는 사이 을지해이는 장화사와 추영배(이경영 분)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을 추적하기로 했다. "내가 죽였다는 추영배가 내 앞에 당당히 살아 있다"며 기산으로 살아가는 추영배에 대한 복수 의지를 다졌다. 34년 전, 그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기산(김영광 분)을 죽이고 연인이었던 장화사에게 누명의 씌웠던 것. 
장화사는 을지해이의 몸으로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도소 내에 있는 장화사도 만만치않았다. 요양원에 있던 엄마(손숙 분)를 숨긴 뒤 그를 교도소로 불렀고 자신의 복숭아 알레르기를 이용해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낡은 제세동기로 영혼이 뒤바뀐 두 사람이 다시 영혼 체인지에 성공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더해졌다. 
이 날 방송에서 김희선의 연기력은 폭발했다. 장화사의 영혼이 깃든 을지해이를 연기해야 하는 터라 1회 때의 안하무인 을지해이와는 180도 달라진 면모를 훌륭하게 풀어냈다. 대선배인 김해숙 앞에서 그가 분했던 장화사를 연기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자랑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희선은 김해숙과 몸싸움은 물론 주도권을 빼앗긴 뒤 분노하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경영이 목을 조를 땐 핏발까지 세우며 명품 연기를 펼쳤고 34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며 충격과 눈물로 복합적인 인물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김희선은 전작인 JTBC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미스터리물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20대 전성기에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독보적인 타이틀을 얻었다면 40대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배우로서 또 다른 품격을 뽐내고 있다. 예쁘기만 한 여배우가 아닌 진짜 연기를 하는 배우로 거듭난 김희선이다.
김해숙과 김희선이 펼치는 팽팽한 워맨스가 '나인룸'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김희선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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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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