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 할 뻔"..'아는 형님'으로 재확인한 홍진경의 예능감[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14 07: 26

 방송인 홍진경의 예능감을 ‘아는 형님’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13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홍진경을 비롯해 김인석, 남창희, 윤성호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네 사람은 평소에도 절친하게 지낸다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홍진경에 대해 “누나가 어려울 때 용돈을 챙겨줬을 정도로 잘해주신다”는 미담을 전했다.
무엇보다 홍진경은 후배들을 챙기는 든든한 언덕 같은 선배로서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김인석과 남창희, 윤성호는 자신들을 잘 챙겨주는 홍진경을 “엄마”라고 표현했다. 먼저 김인석은 “홍진경 누나가 어수룩해 보여도 보통이 아니다. 연예계 생활을 거의 30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보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인석은 이어 “어느 날 누나가 저를 불렀는데 그 날 제가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서 대전에서 행사가 있다고 거짓말했다”며 “근데 진경 누나가 ‘대전역, 대전시청, 여기서부터 대전입니다’ 셋 중에 하나를 찍어서 보내라고 했다. 내 얼굴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 사진을 찍기 위해 대전으로 향했지만 결국 사실대로 털어놨다”고 했다.
홍진경은 그의 폭로에 첨가된 것이 많다고 해명하면서도 “나는 강제로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 날도 인석이가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사진을 보내라고 한 것은 맞다”고 무릎을 꿇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홍진경은 그럼에도 김인석, 남창희, 윤성호가 제 장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줬다. ‘스타킹’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세 남자가 평소 잘하는 개인기를 선보일 시간을 따로 마련해준 것.
홍진경은 이들이 금전적으로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물론, 자주 밥을 사주며 친누나 이상으로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었다. 홍진경은 “저도 어릴 때 이영자 언니, 최화정 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동생들을 돕는 것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홍진경은 결혼을 하지 못할 뻔 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놔 끝까지 웃음을 안겼다. “우리 남편이 결혼 당사자임에도 나와의 결혼을 반대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결혼 전 홍진경이 현재의 남편, 당시 남자친구의 집에 놀러갔는데 경찰이 찾아와 자신을 찾았다고. 알고 보니 누군가 홍진경이 정상인으로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마약 혐의자로 신고를 한 것이었다. 홍진경은 “경찰이 남자친구의 집으로 찾아와 향정신성의약품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제 정신으로 안 보인다며 누가 신고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뿐만 아니라 남자친구까지 마약 검사를 받았다며 “정말 미안했다. 가뜩이나 결혼도 내가 설득해서 했는데 결혼을 못 할 뻔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1993년 제2회 슈퍼 엘리트모델 대회에서 베스트 포즈상을 받으며 데뷔한 홍진경은 수상자로서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쳤을 때부터 웃겼다. 그때부터 잔상을 남긴 그녀는 ‘기쁜 우리 토요일’ 속 인기코너 ‘영자의 전성시대’ 버스 안내양 캐릭터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가늘고 길게, 오래가는 지점을 본능적으로 파악한 홍진경은 그 후로 25년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웃기고 있다. 그것도 여전히 의도한 듯 의도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말이다.
가발을 쓰는 것부터 독특한 화장까지, 단순하지만 명확한 방식으로 웃긴다. 멀쩡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에피소드 하나에 발목 잡혀 좌중을 웃기는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주절주절 늘어놓는 해명도 모두 허점투성이라서 웃음의 강도가 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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