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3시간 떼창 #17년만의 귀환..H.O.T.라서 가능했던 [H.O.T. 콘서트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14 06: 47

H.O.T.라서 가능했다. 17년 만에 돌아온 오빠들은 건재했다. 
◆17년 만의 귀환

13일, 잠실주경기장에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였지만 전날 밤부터 노숙한 팬들과 아침 일찍부터 굿즈를 사려고 줄은 선 팬들로 넘쳐났다. 사투리를 쓰는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팬들도 많았다. 
축제와 다름없었다. 잠실주경기장 주변에는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 멤버들의 포스터로 도배됐다. 오랜만에 흰 우비를 꺼내 입은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연장으로 함께 걸어갔고 곳곳에서 H.O.T.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17년 만에 한 무대에 선 H.O.T.를 위한 팬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H.O.T.는 2001년 2월 27일,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해 17년간 각자의 길을 걸었다. 지난 2월 MBC '무한도전-토토가3' 특집을 통해 17년 만에 재결합했고 헤어졌던 그 무대에 다시 섰다. 영원을 약속했던 다섯 남자는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함께하게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3시간 떼창
데뷔곡 '전사의 후예'를 시작으로 H.O.T.는 3시간 정도의 공연을 완성했다. '늑대와 양', '투지', '아웃사이드 캐슬', '열맞춰', '아이야' 등 메가 히트곡을 연달아 라이브로 소화하며 팬들의 '떼창'을 불러일으켰다. 4만여 명의 팬들은 H.O.T.와 함께 1990년대 후반으로 되돌아갔다. 
개인 무대도 빠질 수 없었다. 강타는 '라잇 히어 웨이팅'을 열창했고 장우혁은 자신의 솔로곡인 '시간이 멈춘 날'과 '지지않는 태양'으로 댄스 본능을 뿜어냈다. 토니안은 'HOT 나이트'로 무대를 장악했고 문희준은 '피오니어'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궀다. 이재원은 '아임 소 핫'과 JTL의 히트곡인 '어 베러데이'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공연 말미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환희',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 '캔디', '행복', '내가 필요할 때', '위아더 퓨처'까지 H.O.T. 멤버들과 팬들은 한 목소리로 호흡을 맞췄다. '고! H.O.T.!', '캔디', '빛'으로 이어지는 앙코르 무대까지 멤버들과 팬들의 '케미'는 환상적이었다. 3시간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알찼다.
◆하늘을 가득 메운 흰 풍선 
H.O.T. 다섯 남자와 4만여 명의 팬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불혹이 된 멤버들은 그 시절 그 비주얼 그대로 팬들과 교감했고 아이 엄마가 된 소녀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다. 17년이란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멤버들과 팬들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매 순간을 가슴에 담았다. 
'우리들의 맹세'를 부를 때 팬들은 "기다렸어 H.O.T."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일제히 들며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했다. H.O.T.는 까만 밤 하늘 위로 흰 풍선을 가득 날렸다. 예정된 셋리스트는 다 소화했지만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멤버들은 '빛'을 무한 반복하며 팬들과의 이별을 미뤘다. 서로가 서로에게 참 소중한 순간이었다.
이재원은 "H.O.T.라는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가는 기분"이라며 감격했다. 장우혁은 "먹먹하다"고 말했고 토니안은 "오늘이 오나 싶었는데 이 날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타는 "간절히 바라니까 이뤄졌다"며 미소 지었고 문희준은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여러 번 외쳤다. 
/comet568@osen.co.kr
[사진] PR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