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H.O.T.가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영원하자"[H.O.T. 콘서트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14 07: 26

"H.O.T. 포에버!"
13일, H.O.T.가 17년 만에 잠실주경기장에 돌아왔다. 영원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떠난 지 17년 만이다. 그래서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은 17년간 기다려 준 팬들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이들은 이제 변함없는 사랑과 영원히 하나를 약속하고 있다.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 콘서트에서 멤버들이 밝힌 진심이다. 

◆"정말 사랑합니다."
문희준: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17년 만에 같은 장소에 서기까지 오래 걸렸네요. H.O.T. 리더 문희준입니다. 2001년 2월 27일, 그 때 그 공연에서 제가 대표로 이야기한 게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였는데요. 그렇게 얘기하고서 다시 이 무대에 서기까지 17년이 걸렸네요.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17년 동안 추억을 못 쌓은 만큼 오늘 많은 걸 갖고 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하나도 안 변했네요. 17년 전에 저희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즐거우신가요? 행복하신가요? 9월 7일이나 2월 27일처럼 1년에 한 번씩 상기 시켜준 것 같아요. 17년이 흐른 게 믿기지 않네요. 작년에 만난 것 같은데. 여러분 정말 사랑해요.
◆"여러분 보니까 먹먹하네요"
장우혁: 쿨워터에서 센터를 맡고 있는 장우혁입니다. 이 무대가 실감이 안 나네요.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오시다니. 공연을 보는 여러분을 보고 있으니까 믿기지 않아요. 정말로 먹먹해요. 실제인지 TV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 그 상태로 여러분을 보고 있는 저희는 마치 TV에서 사운드를 듣는 것 같고 화면을 보는 것 같아요.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어떤 선물을 드릴까 생각했는데 우리가 오히려 받았아요. 여러분 사랑해요. 
◆"여러분 보고 싶었어요"
토니안: 어찌어찌 해서 H.O.T.에서 외국인을 맡은 토니안입니다. 저도 실감이 안 나요. 우리와 시간을 보낸 분들도 오셨고 새롭게 찾아 준 팬들도 있네요. 우리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끝까지 좋은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 제 신곡이 나왔어요. 우리 다섯 명의 노래였다면 좋았겠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습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많이 사랑해 주세요. 여러분 얼굴 많이 보고 싶어요. 여러분 보니까 기분이 색다르네요. 여러분의 눈빛,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전해져요. 오늘이 오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오늘이 왔네요.
◆"17년 걸려 미안해요"
강타: 안녕하세요. H.O.T.의 리드보컬 강타입니다. 저희가 이 장소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렸던 게 2001년 2월 27일이었는데 17년이 넘었네요. 사실 공연 전 부담감이 있었어요. 예전처럼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기를 꽉 채워 줄 여러분이 좋은 공연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했죠. 저희가 여러분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공연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너와 나'는 몇 번을 불러도 울컥하네요.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저희를 통하지 않은 보도에 실망하는 팬들을 보면서요. 미안합니다. 하지만 늦었더라도 이렇게 모여서 좋네요. 자주 모였으면 좋겠어요. 밤새 놀까요? 여러분이 주변 민원을 막아주신다면 하하. 우리 다섯 명이 여러분과 함께하는 무대에 서고 싶다고 간절하게 생각했어요. 간절히 바라니까 이뤄졌네요. 
◆"H.O.T.의 새로운 페이지"
이재원: 안녕하세요 내년에 마흔 살이 되는 H.O.T. 막내 이재원입니다. 17년 전에는 은행에서 표를 샀는데 여기 앞 줄에 계신 여러분은 어떻게 하신 거죠? 다들 신의 손 같네요. 영광스러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라서 기쁩니다. 소중한 선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금도 꿈만 같아요. 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서니까 감격스럽고요. 진짜 꿈만 같네요. 시간이 너무 금방 가는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는 게 아쉬워요. 오늘 H.O.T.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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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RM,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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