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무너진 커쇼’ 가장된 류현진, LAD 운명 짊어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3 13: 33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졌다. 류현진(31)이 LA 다저스의 가장이 됐다.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2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2018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5-6으로 졌다. 중요한 첫 판에 에이스를 냈지만, 에이스와 타선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며 밀워키의 기세만 살려준 셈이 됐다.
이날 다저스는 커쇼를 선발로 냈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류현진, 2차전은 커쇼 순으로 나섰지만 챔피언십시리즈는 순서를 바꿨다. 밀러파크와 밀워키에 강했던 전력도 있고, 커쇼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것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사실 딴지를 걸기는 어려운 선택이었는데, 커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커쇼는 이날 밀워키 타선은 물론 수비 지원까지 받지 못했다. 투수 우드러프에게 맞은 홈런부터 양상이 다 꼬이는 듯 했다. 결국 3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예상보다 불펜이 조기동원된 점도 그렇게 반가운 측면은 아니다.
물론 휴식일이 충분했다는 점에서 2차전 불펜 동원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이날처럼 초반 기선을 내주면 밀워키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7전 4선승제이기는 하지만 초반 2패를 안고 시작하는 팀이 역전을 거둘 가능성은 현격하게 떨어진다. 결국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이 팀의 운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 됐다.
1차전 선발로도 거론됐던 류현진은 2차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일단 초반 밀워키 타선의 기세를 잠재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커쇼는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밀워키도 헤이더가 1차전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팀의 최고 강점인 불펜에 약간의 불안요소가 있다. 초반만 대등하게 간다면 다저스도 해볼 만한 승부다. 
다만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시즌 막판부터 지금까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걸린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날도 역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 경우 팀 내 가치와 자신의 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류현진이 승부사 기질을 보여야 다저스도 가을야구를 더 오래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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