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열차 멈춘 롯데, 조원우 "DH 1차전이 아쉬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0.13 11: 08

"더블헤더 1차전이 가장 아쉬웠다".
롯데 자이언츠의 기적 열차가 멈추었다. 지난 12일 KIA와의 광주 빅매치에서 전준우의 2홈런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으나 막판 불펜이 무너지면서 4-6으로 패했다. 가을행 티켓도 물거품이 됐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전 가장 인상적인 경기와 아쉬웠던 경기를 꼽아 눈길을 모았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7위(51승57패)에 머물렀다. 9월 리그 재개 이후 11경기에서 1승10패의 부진으로 8위까지 밀려났다. 52승67패2무, 승패 마진 15개 적자였다. 가을야구는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방망이가 뜨거워지면서 쾌속항진을 했다.

이후 4연승을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1패후 3연승, 1패후 4연승을 질주했다. 10월 9일 KIA와의 사직경기에서 연장승부 끝에 11-10으로 승리, 기어코 승차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이때까지는 기적을 향한 레이스였다.
조원우 감독은 9월 25일 사직 NC전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4연승 후 1패를 당한 롯데는 안방에서 NC를 상대했으나 초반에 난타를 당해 0-7로 승기를 내주었다. 포기하지 않은 롯데는 6회 2점을 추격하더니 7회 정훈의 투런홈런과 이대호의 스리런홈런을 앞세워 대거 6득점, 8-7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조원우 감독은 "9월들의 8연패를 당했는데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반전의 발판이 됐던 것은 NC와의 경기였다. 7점 차를 뒤집으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때부터 타선이 꾸준히 많은 점수를 뽑아주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롯데의 상승곡선은 사직에서 9일 KIA를 상대로 연장 11회말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너무 많은 투수를 소모했다. 다음날 KT와의 사직 더블헤더에서 방망이가 무거워졌다. 2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며 완패를 했다. KIA는 한화를 누르고 1.5경기차로 다시 달아났다. 
조 감독은 "더블헤더 1차전이 가장 아쉬웠다. 첫 경기를 잡으면 투수 레일리를 다음날 광주 경기에 내세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1차전에 지면서 레일리를 2차전에 낼 수 밖에 없었다. 광주경기에서 선발 투수진이 바닥났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만일 조 감독의 구상대로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했다면 0.5경기 차로 광주 3연전을 맞이한다. KIA에 강한 레일리를 빅매치 1차전에 내세우면 역전이 가능하리라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KT에게 뜻하지 않게 2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롯데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웠던 더블헤더 1차전이었다. /sunny@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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