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탑승' 롯데의 2018, 점점 멀어졌던 목적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3 05: 35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것과 같은 업다운을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의 2018년이었다. 결국 롯데의 롤러코스터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긴 시간을 돌아가야 했고, 결국 도착하지 못했다.
롯데는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재역전패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성적 67승63패2무를 마크했다. 5위 KIA와의 승차가 1.5경기 차이로 벌어지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5강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KIA를 추격했던 롯데였지만 결국 마지막 체력 고갈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올해를 앞두고도 역시 겨울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롯데였다. 강민호(삼성)을 놓쳤지만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잡았고, 채태인을 넥센과 사인앤 트레이드를 통해 1+1년 10억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내부 FA였던 문규현(2+1년 10억원), 손아섭(4년 98억원)을 잔류시켰다. 올해 비시즌에도 198억원을 쏟아부었다. 팀 연봉 총액은 KIA와 1,2위를 다툴만큼 몸집이 커졌다.
그러나 비대해진 몸집만큼 묵직한 시즌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동안 가파른 상승세, 급격한 하락세의 연속이었다.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것과 같이 어지러움의 연속이었다.
개막 후에는 곧장 내리막이었다. 7연패부터 시작했다. 야심찼던 시즌 전과 달리 롯데의 출발은 처참했다. 개막 후 8경기 만에 NC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후 첫 11경기에서 1승10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차츰 정상궤도를 찾아갔고 7연속 위닝시리즈라는 상승세를 통해 잃었던 적자를 회복했다. 결국 개막 40경기 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첫 11경기를 뒤로하고 이후 32경기에서는 21승11패를 찍었다. 같은 기간 승률 1위였다. 이렇게 롯데는 중상위권 경쟁에 합류하는 듯 했다.
약 한 달 넘게 지속됐던 상승세였고 겨우 되찾은 5할 승률이다. 그러나 잃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후 6연패와 5연패를 차례대로 당했다. 짧은 기간 동안 롯데는 천당과 지옥을 자주 오갔다. 이후에도 수차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그 사이 현실적 목표는 상위권보다는 5강으로 수정됐고, 5강이 닿을 듯 말 듯 했다. 결국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 마지막 10경기를 8승2패로 상승세와 함께 휴식기를 맞이했다.
희망이 찾아오려는 찰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롯데에는 독약이었다. 공교롭게도 9월 재개된 리그에서 롯데는 첫 11경기에서 8연패 포함해 1승10패를 당했다. 9월 16일 사직 넥센전 패배는 8연패의 방점이었다. 개막 7연패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였고, 5강 경쟁에서는 더욱 멀어졌다. 
제일 먼저 5강 경쟁에서 낙오하는 듯 했던 롯데. 그러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내일이 없다는 듯 그들은 활활 타올랐다. 결국 5강 경쟁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 지난 9일 KIA전 승리로 9월 18일 이후 17경기 14승3패를 마크하며 맹렬한 기세를 뽑냈다. 결국 5위 KIA와 승차까지 지웠다.
하지만 10일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연패로 사기가 한풀 꺾였고, 11일 KIA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다시금 5강 경쟁을 미궁 속으로 몰아넣었지만 12일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7회말 4-6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만회하지 못했다. 맹렬했던 기세, 창대했던 마지막 불꽃은 그렇게 소멸했다. 
 
시즌 전 예상했던 전력이라면 롯데는 5강 경쟁이 아닌 더 높은 곳에서 경쟁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과거부터 분위기에 민감했던 팀이었기에 상승세와 내림세의 폭이 너무 컸다. 그러나 내림세로 시작했던 팀이었기에 상승세의 끝에는 평균점이라고 볼 수 있는 5할까지가 임계점이었다. 임계점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니 결국 가을야구라는 목표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었고, 가을야구 좌절과 마주했다. /jhrae@osen.co.kr
[사진]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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