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PK 실축' 손흥민, "다른 잘 차는 선수가 찼으면 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12 23: 20

연이은 실축. 손흥민(토트넘)이 팀을 위해 페널티킥(PK)를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우루과이전 지겨웠던 무승행진에서 탈출했다. 우루과이 상대로 1무 6패로 밀리고 있던 한국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통해 너무나 값진 첫 승을 챙겼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손흥민은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측면 돌파를 시도하다가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이어 받았다. 돌파 능력을 갖춘 손흥민이기 때문에 우루과이의 강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한국의 공격 전반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2연속 PK 실축.
경기 후 인터뷰서 손흥민은 2연속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서 "기분이 안 좋다. 사실 운이 좋아서 다른 선수들이 골로 연결해서 다행이지만 책임감을 느낀다. 자존심도 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PK를 안 차고 싶다고 생각한다. 다른 잘 차는 선수가 찼으면 한다. 골키퍼와 신경전은 상관 없었다. 내가 찬 코스의 문제다. 상대가 다이빙하며 막기 좋은 코스로 갔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선수들이 볼을 받는작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팬이 오셨던 만큼 실망감을 넘어선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날 손흥민이 경기 도중 벤투 감독에게 경기 지시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벤투 감독님이 따로 와서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주셨다"며 "사전에 벤투 감독님이 볼 유무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경기하자고 했다. 수비적으로 잘하자고 했는데 경기에서 잘해서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선수들이 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빌드업 부분에 대해서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작은 움직임 하나 하나가 좋아졌다. 축구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것을 끌고가려면 우리가 잘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감의 배경에 대해서 손흥민은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 승리가 큰 도움이 됐다. 축구는 실력도 실력인데 자신감의 차이가 크다. 첫 경기 승리와 칠레전 좋은 경기력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mcadoo@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