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 손흥민, 골만 없었다... 주장으로 종횡무진 [한국-우루과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12 21: 53

골만 없었다. 손흥민 스스로 말한대로 열심히 뛰었고 주장의 역할도 분명하게 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우루과이전 지겨웠던 무승행진에서 탈출했다. 우루과이 상대로 1무 6패로 밀리고 있던 한국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통해 너무나 값진 첫 승을 챙겼다.

손흥민은 그동안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EPL을 마친 뒤 제대로 쉴 시간이 없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곧바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뛰면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28일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대비 평가전 온두라스전을 시작으로 지난 달 11일 칠레전까지 한국과 아시아, 유럽, 북중미를 쉼 업이 오가며 111일간 20경기를 치렀던 그는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에도 토트넘의 7차례 공식 경기를 모두(선발 5회+교체 2회) 뛰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도움만 기록중이었다.
항상 손흥민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했지만 소속팀 토트넘에서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기대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손흥민은 여러가지 역할을 펼쳤다.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측면 돌파를 시도하다가 수비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이어 받았다. 돌파 능력을 갖춘 손흥민이기 때문에 우루과이의 강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한국의 공격 전반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과 만원 관중의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은 단순히 골로 평가할 수 없었다. 페널티킥을 상대 골키퍼가 워낙 잘 막아냈기 때문이다.
비록 실축을 하며 득점 기회를 날렸지만 손흥민은 더욱 많이 움직였다. 황의조가 후반 12분 골을 넣고 곧바로 석현준과 교체됐지만 손흥민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았다. 많이 뛰었고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돌파 후 전방 공격진들에게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골을 넣지 못한 손흥민은 다시 컨디션 조절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경기를 많이 뛰었고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냈다. 그저 골만 없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so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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