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완벽하게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황희찬은 저돌적인 모습으로 제 기량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우루과이전 지겨웠던 무승행진에서 탈출했다. 우루과이 상대로 1무 6패로 밀리고 있던 한국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통해 너무나 값진 첫 승을 챙겼다.
황희찬은 경기 내내 실수가 많았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볼을 키핑 하며 동료들에게 연계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패스 연결이나 돌파를 시도할 때 상대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또 오른쪽 측면에서 주로 움직였던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전반서 부담스러운 경기를 펼쳤던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상대가 빌드업을 시작할 때 쏜살같이 달려와 볼을 뺏어낸 황희찬은 자신의 특기인 빠른 돌파를 시도했다. 우루과이 진영으로 돌파한 뒤 패스 연결을 통해 공격을 시작했다.
황희찬이 볼을 제대로 잡아냈다면 분명 전반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반서는 부담이 컸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적극적인 압박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가 빠르게 전지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한 압박을 펼치면서 우루과이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황희찬은 공격수이기 때문에 더 저돌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다.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선언했던 것과는 다르게 부담이 굉장히 커보였다.
후반서는 분명하게 달라졌다. 몸이 풀린 황희찬은 많이 움직였고 상대 수비의 실수를 이끌어 냈다. 외부로 나가는 볼을 잡아내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그동안 황희찬은 대표팀에 오면 힘을 쓰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 이날 경기서 황희찬은 많이 뛰면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부진탈출이라고 강력하게 말할 수 있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실마리는 잡았다. 자신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알고 경기를 펼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so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