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A매치 매진, 대표팀 르네상스 시대[한국-우루과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0.12 21: 56

"대표팀을 직접 보고 싶어서 왔어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열린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 관중으로 꽉 들어찼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유효좌석 매진 사례다. 16일 파나마전까지 4경기 연속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이미 긴 줄이 늘어 섰고 현장 티켓 판매소에도 팬들이 모여 서 있었다. 
월드컵경기장역은 팬들로 가득했고 대표팀 공식 머천다이즈 판매처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행렬도 줄을 이었다. 선수들의 얼굴이 나온 대형포스터 앞에도 차례로 줄을 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관중들의 나이대는 대표팀에 대한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대부분이 10대 학생들과 20대 초반 젊은층이었다. 이들은 경기장에 흥겨운 음악이 퍼지자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관중석을 뒤덮었던 붉은악마 머리띠도 가득했다. 남녀노소 할 것이 없이 저마다 빨간 불빛을 반짝이며 경기장을 응시했다. 
축구 자체에 대한 매너나 이해도도 상당했다.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상대인 우루과이 선수들의 얼굴이 한 명씩 등장하자 함성과 박수로 격려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날),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명 선수들이 소개되자 함성소리가 더 커졌다.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노력도 더해졌다. 전날 저녁 8시부터 이날 새벽 6시까지 붉은악마, 자원봉사자 200여명 그리고 축구협회 직원들이 함께 밤새 카드섹션을 설치했다. E석에는 '꿈★은 이어진다'는 문구를 걸었고 S석에는 K리그 엠블럼을 붙였다. N석에는 대형 태극기를 걸었다.
특히 협회는 S석에 K리그 각 구단 40명씩의 팬들을 초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 팬들이 경기장에서 싸우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벤투호는 이런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2-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황의조의 선제골과 정우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8경기만에 사상 처음으로 우루과이를 꺾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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