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축구선수들, "아산축구단 최소 2년간 선수충원 해달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0.12 18: 16

아산무궁화 선수수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전현직 축구선수들도 나섰다.
12일 한국과 우루과이 평가전이 열리는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아산무궁화 선수수급 중단 사태 해결 촉구' 성명서를 낭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인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박건하, 최진철을 비롯해 경찰축구단 출신인 현역 염기훈, 김은선, 신형민, 정혁, 최보경과 아산무궁화 서포터스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 배경에는 20대에 전성기를 맞은 축구 선수들이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를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다"면서 올해 당장 아산 무궁화의 선수 충원 중단 결정을 내린 경찰청에 아쉬움을 전했다.
정부는 이미 2023년까지 5년간 매년 20% 비율로 의경 제도의 단계적 폐지를 예고한 바 있다. 아산 역시 2023년 폐지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찰청의 일방적인 통보로 당장 다음 시즌부터 리그 참가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전현직 선수들은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즉각 철회해 달라 ▲최소 2년간은 선수수급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 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 해달라 ▲아산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주장했다. 
최진철은 "이번 사태로 미래에 활약할 선수들의 경력이 단절돼 한국 축구에 손해 끼칠 수 있다"면서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유예기간을 달라는 것이다. 점진적 단계를 밟아서 해체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심사숙고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건하는 "아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아산에 속해 있는 유소년들, 팬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 목소리가 퍼져서 축구 사랑하는 분들이 아산을 살리는 취지에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염기훈은 "제가 지금 선수로 활약하는 것은 군복무를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몸 담았던 팀이 해체된다고 해 가슴이 아팠다. 국가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계에도 대비할 기간을 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산서포터 대표단로 나선 윤효원 씨는 "우리 팬들은 이 팀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응원하는 팀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애정을 갖고 있으며 팀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가슴 깊숙하게 새기는 사람들"이라며 "군경팀으로 보기보다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기장=곽영래 기자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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