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는 지도자 되고 싶다" 정대현, 日코치 연수 마치고 귀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12 12: 59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대현이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군산상고와 경희대를 거쳐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정대현은 SK와 롯데에서 뛰면서 통산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평균 자책점 2.21)를 거두는 등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정대현의 가치는 국제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단골 손님으로 불렸다.

11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정대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1군 구장과 인접해 1군 경기도 자주 봤다. 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의 트레이닝 시스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인프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인원수가 많아 선수들이 제대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게 정대현의 말이다.
정대현은 정식 코치 신분은 아니었으나 2군 투수들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각종 국제 무대에서 정대현의 활약상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선수들은 올림픽의 가치를 아주 높이 평가한다. 젊은 선수들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던데 한국이든 일본이든 선수들이 고민하는 건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위기 상황에서 집중하는 요령 그리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내가 아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1군 승격 기회를 얻게 된 선수들이 고맙다고 인사할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평생 학습이라는 표현처럼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정대현은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정대현에게 향후 계획을 묻자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내가 선수보다 빛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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