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코코린-마마에프, 폭행 당시 한국 이름 거론하며 피해자 조롱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12 10: 28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규범을 위반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
알렉산드로 코코린(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과 파벨 마마에프(FC 쿠반 크라스노다르)는 지난 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식사하던 러시아 산업통상부 무역 발전부의 국장인 데니스 박을 폭행했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가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데니스 박의 인종을 조롱했다"며 인종차별 범죄라고 주장했다.그는 코코린과 마마에프가 일반 폭행이 아닌 처벌 수위가 더 높은 인종 증오에 의한 폭력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해자인 데니스 박은 일방적인 폭력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린과 마마에프는 폭행 당시 데니스 박에게 "니들이 아직 살아 있다니 운이 좋네"라고 인종차별적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인종 차별 방지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도 코코린과 마마에프의 충격적인 범죄에 발칵 뒤집혔다. 
러시아 체육부 장관인 파벨 콜로코프가 직접 "축구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이다. 앞으로 그들은 러시아 대표팀에서 뛸 수 없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고 코코린과 마마에프를 비난했다.
러시아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소수 민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다. 아시아계인 세르게이 쇼유가 2012년까지 국방 장관 및 내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건의 심각성 때문에 이례적으로 크렘린궁도 사건에 즉각 반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직접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 매우 불쾌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BBC'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코코린과 마마에프는 데니스 박을 구타하면서 한국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를 조롱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박의 지인이 직접 재판에 참석해 전후 사정에 대해 밝히며 "코코린과 마마에프는 사건 당시 '한국의 코믹한 가수' 이름을 언급하며 데니스 박을 구타하며 괴롭혔다"고 증언했다.
한편 코코린과 마마예프 두 사람은 재판에서 가족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보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러시아 법정과 검찰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구속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 검찰은 코코린과 마마예프를 기소하며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규범을 위반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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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러시아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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