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을까’ god, 데뷔 20주년 완전체 예능출연의 의미(종합)[Oh!쎈 현장]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10.11 17: 44

그룹 god가 ‘육아일기’ 이후 17년 만에 완전체로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이들에게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예능 출연이었다.
11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같이 걸을까’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오윤환 PD, god(박준형, 손호영, 윤계상, 데니, 김태우)가 참여했다.
‘친구와 함께 걷는 여행’을 표방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20년 지기 god 멤버 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5인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숙박하며 생기는 일상을 담는다.

‘같이 걸을까’는 다섯 멤버가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는 프로그램으로, 사실 쉽지 않은 예능이다. 박준형은 이날 SBS ‘정글의 법칙’과 JTBC ‘사서고생’을 합친 것보다 더 힘들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멤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걸 얻었다. 오랜 시간 각자 개인 활동을 하던 이들에게 2주 동안 24시간 함께 있으면서 다시 한 번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잃은 거는 크게 없다. 발목이 아직도 아픈데 그걸 잃은 것 같다. 얻은 건 사실 멤버들과 많이 나눴던 대화들이 소중하게 깊이 남을 것 같다. 그런 얘기도 했었다. 방송이 아니면 각자 바쁘고 모여서 훌쩍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다. 10년 20년 웃고 떠들 수 있는 추억거리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손호영은 “멋있음을 잃었다. 그리고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 같은 형제가 생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데니는 “잃은 건 없다. 난 물집이 안 잡히고 허리도 안 아팠다. 가벼워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걷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걷다보니까 복잡한 고민들이 많이 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걸을 때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편했다”며 “고생하고 같이 있다 보니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성격과 모습이다. 계상이를 보면 옛날생각이 많이 날 거다”고 했다.
윤계상은 “잃은 건 아예 없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내 모습이나 멤버들과의 끈끈한 우정이 개인 활동을 하면서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같이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얻은 게 많아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박준형은 “잃은 건 3.8kg을 잃었다. 살은 많이 빠졌는데 형으로서 동생들이 자신도 모르는 모습을 10대 때부터 봐왔다. 동생들의 얼굴을 봐도 어떤 기분인지 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서 몰랐는데 이번에 2주 동안 함께 하면서 우리 다섯이 만났을 때는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느낌이었다. 진짜 친구는 어렸을 때 만난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뿌듯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준형은 “처음에는 12일이나 남았나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3일밖에 안남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가까워지고 끝날 시간이 가까워져 오니까 아쉬웠다. 같이 걸을까는 순례길이 아니라 인생이랑 같다”며 “얻은 것 많지만 아쉬웠다. 또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하니까.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우리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이 누군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계상은 “가식이 없었다. 다른 모습이 나오면 어떻게 할지 걱정했는데 보는 분들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구나라는 게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얘기다”고 밝혔다.
한편 ‘같이 걸을까’는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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