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블리' 함은정 "박시후 8년 짝사랑 연기, 처연하고 불쌍했다" [Oh!커피 한 잔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0.12 09: 01

'러블리 호러블리' 함은정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연기를 한 소감을 공개했다.
함은정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짝사랑을 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분명히 악역은 맞는데 처연한 짝사랑이었다. 짝사랑하는 남자가 확 내치는 것도 아니고, 8년 동안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동생처럼 옆에 두더라.(웃음) 그 남자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처연했고, 내가 연기하면서도 불쌍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함은정은 최근 종영한 KBS2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던 중 배우로 전향해 성공한 신윤아를 맡았다. 8년 동안 유필립(박시후 분)을 짝사랑한 캐릭터로, 필립이 사랑하는 오을순(송지효 분)을 질투하는 인물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 저지른 죄가 들통나 법원에서 1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본인의 실제 모습과는 180도 다르지만, 신윤아가 이해된다는 함은정은 "물론 나쁜 짓을 하는 캐릭터지만, 불쌍해서 이해되는 캐릭터다. 인간 함은정과 비교하면, 난 저렇게 짝사랑은 못 할 것 같다. 그런데 연기하면서 배운 것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게 느껴지고, 나는 이만큼 표현하는데, 상대가 이성적이면 굉장히 민망한 순간이 된다. 그런데도 꿋꿋하게 남자를 향해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신기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대단한 순애보다. 상대방에게는 스토킹처럼 보여지고, 집착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서 안타깝긴 했다. 그래서 윤아 캐릭터가 더욱 안쓰러웠다"고 설명했다.
신윤아의 결말을 몰랐던 함은정은 마지막 대본을 받고 알았다고 했다. 교도소 복역에 대해 "너무나 현실적인 결과"라고 했다. 
그는 "윤아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좀 더 당했어야 했다.(웃음) 통쾌하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다. 더 힘들었어도 된다고 본다"며 웃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함은정은 "윤아가 가장 작아지는 순간은 유필립 앞에 서 있을 때다. 윤아는 귀신 앞에서도 무너지는 사람이 아니다. 사실 윤아가 처참하게 무너지려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당해야 한다. 교도소 1년이면 '그까짓 거, 나 신윤아야'라고 했을 것 같다. 만약 8년 전 일에 대해 유필립 오빠 입으로 얘기를 듣고, 싫어하는 눈빛을 느꼈다면 처참하게 무너졌을 것 같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히 파악한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인터뷰③로 이어집니다.)/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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