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의 미스터리' 김다솜x권혁수, #6년만 첫주연 #연기변신 #꿀케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0.11 14: 44

김다솜, 권혁수가 '드라마 스페셜-미스김의 미스터리'을 통해 뭉쳤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는 KBS2 '드라마 스페셜-미스김의 미스터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신일 PD를 비롯해 주연 권혁수, 김다솜이 참석했다.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2017년 제30회 KBS 단막극 극본공모에서 가작을 수상한 작품으로, 산업 스파이를 찾는 미션을 두고 미스터리한 미스김과 그의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 리가 펼치는 오피스 드라마다. 
김신일 PD는 "매년 단만극 공모를 하는데 박선희 신인 작가의 수상작이다. 장르적으로 분류하자면 오피스, 첩보, 코믹, 멜로 재밌는 건 다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초일류 의류 기업에서 기술을 가로채려는 사람들과 지키려는 사람들을 재치있게 그렸다"고 밝혔다. 
이어 "권혁수가 맡은 미스터리는 중의적인 의미다. 미스터 리와 미스터리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두 분이 서로 오해도 하고, 나중에 협력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PD는 "김다솜은 '사랑은 노래를 타고'때부터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라고 생각했다. 김다솜에 대한 느낌은 화려하고, 발랄하고, 도회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미스김은 촌스럽게 나와야 했다. 그 간극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와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캐스팅했다. 그리고 권혁수는 드라마에서 카메오로 나오는 것을 보고 빵터졌다. 어떤 분인지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연기를 잘하더라. 마음 속에 있는 배우 후보군이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고민하다가 예상 가능한 배우가 하는 것보다 예상하지 못한 배우가 하는 게 낫다고 느꼈다. 그래서 권혁수한테 부탁했다.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다. 두 분이서 요즘 젊은분들 표현으로 '꿀케미'였고, 아주 훌륭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다솜은 빛나그룹 스포츠사업부 업무지원팀에 낙하산 계약직으로 들어온 미스터리한 직원 미스김을 맡았다. 사무실에선 존재감 제로지만 언뜻 보이는 타고난 총명함과 기억력, 눈치백단의 센스 속에 불쑥 드러나는 터프한 반사 신경, 반전의 미모 등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닌 온통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걸그룹 씨스타 이후 배우로 전향한 김다솜은 SBS 주말극 '언니가 살아있다'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다솜은 "일단 드라마를 하게 된 소감은 예전에는 100부작, 160부작 등 호흡이 긴 작품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호흡이 짧은 단막극이라서 인물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혁수 오빠가 미스터 리를 할 것 같다고 해서 그림이 그려졌다. 미스김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더라. 전작 '언니가 살아있다'에서 표독하고 못된 악녀를 연기했는데 전작과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많은 선배님들과 좋은 감독님, 혁수 오빠와 촬영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여름이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거의 민낯으로 촬영한 김다솜은 "눈 화장을 하나도 안 했다. 딱 여성분들이 바르는 기초 화장만하고 촬영에 임했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한 번도 방송에서 드라마를 찍을 때 눈 화장을 안 한 적이 없어서 겁도 났지만, 감독님이 나의 기존 이미지를 버렸으면 좋겠다고 해서 과감하게 안 했다. 여자 연기자로는 과감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혁수와 호흡에 대해 김다솜은 "촬영할 때마다 오빠랑 붙는 신이 재밌었다. 5분의1은 애드리브였다. 그럼 나도 아이디어가 생겨서 애드리브를 했다. PD님도 우리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오픈할 수 있게 해줬다. '너희가 알아서 재밌게 해도 된다'고 하셨다. 이번 여름이 너무 더웠는데, 촬영이 끝나면 혁수 오빠가 '우리 맥주 한 잔 하자'고 하더라. 어디가서 마시는 줄 알았는데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10개 정도 사왔더라. 사람들이 다 보는 길거리에서 서서 스태프와 함께 마셨다. 그런데 그 기억이 좋게 남아 있다"며 웃었다
이어 "결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100부작 드라마를 찍다가, 결말을 아는 짧은 단막극을 찍으니까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안정적이고 연구를 할 수 있었다. 그게 가장 좋았다"고 했다.
폭풍 다이어트에 성공한 권혁수는 극 중 빛나그룹 제품개발팀에 들어온 지 40일 차 되는 따끈따끈한 엘리트 신입 미스터 리를 맡았다. 궁금한 건 못 참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오지라퍼 능글남이다. 열정 만렙이며, 산업스파이로 의심되는 미스김의 감시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SNL코리아' 등 각종 예능에서 남다른 끼를 선보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한 권혁수는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섰다. 
권혁수는 "6년 만에 주연을 맡아 가슴이 벅차오른다. 꿈을 꾸면 누구나 꿈을 꾸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게 됐다. 예능, 드라마 전부 부족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예능 출연을 많이 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권혁수는 "드라마도 열심히 해봤는데 임팩트가 적었나보다. 예능은 독한 캐릭터, 주로 분장과 변장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드라마는 누군가 옆에서 보좌하고, 조력하는 캐릭터를 해서 필요한만큼 양념이 되고 싶어 강한 자극을 드리지 못한 것 같다. 결국 내탓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한, 권혁수는 "미스터 리 캐릭터가 나를 염두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기하기가 너무 수월하고 재밌었다. 대본을 정말 빨리 읽었다. 촬영 기다리는 동안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권혁수는 "김신일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달라고 해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을 진짜 쓰시고 들어가더라. 그래서 오히려 괜찮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 서사없고 앞뒤없는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도 재밌어 해주셨다. 그런 부분들이 나한테 수월했다. 난 오히려 다솜과 반대로 10분, 7분 짧은 콩트 위주로 연기를 했다. 미니에서 1, 2부는 아역이 하고 뒤에 출연하는 주인공 친구를 많이 했다. 긴 호흡이다 보니 아이디어를 내는 게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단막이니까 아이디어를 내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월했고, 신도 재밌는 장면이 워낙 많았다. 콩트를 찍는다고 생각하고 부담 느끼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재밌는 에피소드에 대해 권혁수는 "'이리와 안아줘'를 찍을 때 장기용과 얼굴 사이즈를 맞추려고 다이어트를 했는데, 김다솜 씨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맞춰질 얼굴 사이즈가 아니더라. 그래서 아예 포기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신일 PD는 "두 분이 가진 능력과 두 분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지금까지 단막극에서 보지 못한 황당무계함, 그리고 미스김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등이 궁금할 것 같다. 미스김이 '직장의 신' 김혜수 씨 이상의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사무실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파견직 여직원인데 힘이 너무 세고, 옷이 안 바뀐다. 도대체 이 여자는 옷이 왜 안 바뀔까도 궁금할 것 같다. 권혁수, 김다솜 두 분의 빵빵터지는 개그 애드리브도 이 드라마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편집하면서 이 드라마를 많이 봤고, 총 30~40번을 봤다. 어제도 봤는데 재밌더라. 마지막까지 재밌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KBS 드라마스페셜 2018'의 다섯 번째 작품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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