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했다" 감독을 감격시킨 나지완 한승혁의 반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0.11 13: 33

"정말 큰 경기를 해주었다".
김기태 KIA 감독이 투수 한승혁과 타자 나지완에 대해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롯데와 최종 3연전에서 1승을 올리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잡을 수 있다. 
경기후 김 감독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김 감독은 "큰 고비를 넘겼다. 두 선수가 정말 큰 일을 했다. 막판 순위 싸움을 하느라 여러가지 팀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승혁이가 잘 던져주었다. 지완이도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터트렸다. 이렇게 잘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특별히 감사할 정도로 두 선수의 활약은 돋보였다. 선발 한승혁은 6회 1사까지 단 2안타와 2볼넷만 내주고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어쩌면 팀에게 시즌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로승리를 안겨주었다. 
전날 롯데와 연장 혈투를 벌이느라 투수력이 바닥난 날이었다. 2군에서 김세현과 홍건희를 긴급하게 불러올릴 정도였다. 한승혁이 초반에 무너지면 무대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83개의 볼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5이닝 이상을 막아준 것이 결정적인 승리의 비결이었다. 
한승혁은 빠른 볼 위주가 아닌 포크와 커브를 적절히 구사하며 한화 타자들의 스윙을 무력화했다. 투구의 묘미가 무엇인가를 깨우치는 귀중한 경험도 했다. 입단 이래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했고 가장 높은 승리 기여도였다. 
나지완은 개막 초반부터 타격 부진에 빠져 공격력에 주름살을 안겨주었다. 작년 7명의 3할 타자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갔고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 일도 잦았다. 그러나 팀이 가장 힘이 필요한 시점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6푼4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KIA 타자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 9월 이후 팀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364)을 기록하고 있다. 2할대 초반의 타율도 2할6푼6리까지 올라왔고 26홈런에 77타점까지 기록하고 있다. 한때 기여도가 낮았지만 막판에 효자 소리를 들어도 무색하지 않게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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