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억개의 별', 원작 벽 높았나 서인국 타격인가[Oh!쎈 레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0.11 10: 34

기대보다는 아쉬운 성적이다. 첫 방송은 좋은 출발이었지만 갈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다.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일본드라마 원작에, 군 면제 이후 서인국의 복귀작인 만큼 여러 가지 이슈를 모았던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극본 송혜진, 연출 유제원)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제작 전부터 워낙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뜨거운 호응이 기대됐던 바. 하지만 시청률은 첫 회 이후 점점 하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라는 장르만으로도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일본 원작드라마가 국내에서도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워낙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의 세련된 연출로 한국적인 정서가 더해진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화제성 역시 높았다.

예상과 달리 결과적으로 보면 아쉬운 성적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지난 3일 첫 방송 당시 3.996%(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회(3.212%)부터 지난 10일 방송된 3회(2.988%)까지 시청률이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작인 '아는 와이프'가 7~8%까지 올려놓은 시청률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사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배우들의 호연만으로도 볼만한 작품이다. 유제원 감독은 일본 원작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색깔을 넣어 세련된 연출을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인 소재와 미스터리 멜로라는 점에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적당한 강약 조절이 있다.
또 정소민과 박성웅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이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 이유였다. 정소민은 지난해 '아버지가 이상해'부터 '이번 생은 처음이라'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진강 역을 맡아 은은한 멜로 연기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모습. 눈빛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성웅 역시 비밀의 키를 쥔 인물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중심 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유진강의 오빠 유진국으로 김무영(서인국 분)과의 팽팽한 신경전은 물론, 동생에 대한 각별한 애틋함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해내는 박성웅이다.
배우들의 호연이 있어 더욱 아쉬운 성적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원작의 벽이 너무 높았다는 것. 이 작품은 2002년 일본에서 방송됐을 당시 파격적인 소재로 이슈를 모았던 작품. 16년이 흘러 리메이크 됐지만 여전히 원작 팬이 탄탄한 것은 물론, 원작이 줬던 강렬한 여운이 있어 이를 뛰어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풀이다. 더욱이 묵직한 드라마 분위기상 대중적인 시청층 확보가 힘들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주인공 서인국에 대한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다. 서인국이 특유의 매력으로 미스터리한 인물인 김무영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반응과 함께 연기와는 상관없는 그의 군 면제가 언급되고 있는 것. 건강상의 이유로 군 면제가 된 서인국은 복귀작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택했다. 그로 인해 더 뜨거운 화제작이 됐던 것도 사실.
하지만 군입대는 국내 남자 연예인에게 유독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서인국을 향한 악의적인 반응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 서인국의 연기나 캐릭터에 대한 언급보다 군 면제에 대해 언급하는 반응이 더 뜨겁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를 분산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 3회 분량만 방송된 만큼, 남은 13회까지의 성과는 더 지켜볼 일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높은 원작의 벽과 서인국 타격을 뛰어넘어 한국에서도 명작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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