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로맥, 끝까지 가는 홈런왕 경쟁… SK도 신기록 조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1 12: 26

SK가 2위 확정의 ‘축포’를 쐈다. 남은 2경기의 화두도 어쩌면 홈런이다. 3년 연속 홈런왕 배출, 그리고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나선다.
SK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2-5로 이기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홈런포가 그 중심에 있었다. 1회부터 제이미 로맥이 만루포를 터뜨리더니, 8회 이재원(솔로포), 9회 김동엽(스리런), 그리고 로맥(투런)까지 팀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하며 홈런으로만 무려 10점을 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로맥은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SK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3할-40홈런-100득점-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한편으로는 끝난 줄 알았던 홈런왕 레이스에도 불을 지폈다. 로맥은 이날 42·43호 홈런을 나란히 터뜨렸다. 리그 홈런 선두 김재환(두산·44개)과는 이제 한 개 차이다.

잔여 경기가 많지 않은 가운데 홈런왕 레이스는 김재환과 로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3위권인 박병호(넥센)와 멜 로하스 주니어(KT)는 41개씩을 기록하고 있는데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추격하기가 쉽지 않다. 김재환의 홈런왕 등극을 저지할 유일한 경쟁자로 로맥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
김재환의 홈런포는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했고, 마지막 홈런은 9월 26일 넥센전에서 나왔다. 그 후 6경기에서 홈런이 없다. 아무래도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두산이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지 않는 점이 있다. 여기에 김재환의 타격감도 최근 그렇게 좋지 못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5푼9리고, 최근 5번의 선발 경기에서는 16타수 1안타, 6푼3리에 머물고 있다.
로맥 또한 한 차례 고비가 있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에 고전했다. 첫 12경기에서 타율이 1할6푼7리로 곤두박질쳤다. 장타는 딱 2개였다. 그러나 9월 17일 트레이 힐만 감독과 정경배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비로소 매커니즘 수정에 나섰다. 그 후 18경기에서는 타율 3할7푼5리, 장타율 0.641로 반등했다. 
타율과는 별개로 홈런 생산이 주춤했는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최근 10경기에서 친 홈런 3개가 최근 2경기에 집중되어 있다. 로맥도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인 만큼 언제든지 멀티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공동 홈런왕만 돼도 SK는 3년 연속 홈런왕을 배출한다. 2016년은 최정이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최정이 2위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단독 홈런왕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로맥이 홈런을 추가해 김재환의 타이틀을 위협한다면, 그 자체로 KBO 역사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SK는 10일까지 총 231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신들이 세운 KBO 리그 한 시즌 팀 최다 홈런(234개)까지는 이제 3개가 남았다. 남은 2경기에서 4개를 더 치면 역대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
2위를 확정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정규시즌이 끝난 뒤 체력을 보충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 SK다. 특히 홈런 타자들은 각자 미션이 있다. 홈런왕 타이틀이 걸린 로맥은 물론, 한동민도 구단 최다 타점 기록이 걸려 있다. 올 시즌 정확도가 떨어진 최정은 계속해서 타이밍을 맞춰나가는 과정에 있다. 역시 계속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LG와의 최종전은 시즌 마지막 홈 경기라는 점에서 역시 주전 전원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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