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T전 ERA 6.89' 레일리 투입, 명분-실리 모두 잃은 악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0 21: 02

당연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선택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어버린 선택이 됐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0-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5위 KIA와 승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오는 11~13일 KIA와의 3연전을 스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원정길을 떠나야 했다.
롯데는 전날(9일) KIA와의 5위 고지전에서 11-10 신승을 거두며 승차를 지웠다. 하지만 이날 앞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1-10으로 완패하면서 다시 승차가 0.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그리고 롯데는 KIA와의 승차를 좁힌 채 3연전을 맞이하기 위해 브룩스 레일리 카드를 내세웠다. 
조원우 감독은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만약 1차전에서 패한다면 2차전에 레일리를 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만약 더블헤더 2경기를 다 지고, KIA가 한화에 이긴다면 승차는 1.5경기까지 벌어지지 않나"라고 말하며 레일리 투입을 시사했다. 
롯데로서는 1차전을 패한 뒤 더블헤더 최소 1승1패를 목표로 내세웠을 터. 만약 롯데가 1차전을 승리했다면 2차전에 대체 선발을 투입해 경기를 좀 더 여유있게 운영한 뒤 레일리를 KIA전에 낼 수 있었다. 레일리 카드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승부수였다.
하지만 레일리의 통산 KT 상대 전적이 다소 걸리는 부분이었다. 2015년부터 레일리는 통산 KT전에 6경기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6.41(26⅔이닝 19자책점)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KT의 우타 라인에 고전하는 경향이 역력했다. 올 시즌 역시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75에 불과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롯데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다가왔다. 레일리는 KT전 열세를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  역시 우타자 라인에 무너졌다. 2회초 황재균과 정현에 각각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이 시작. 4회초에는 정현에게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았다. 6회초에도 윤석민에 투런포를 허용했다. 홈런 4방에 6실점을 한 레일리가 7이닝으로 버티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레일리의 통산 KT전 평균자책점은 6.89까지 치솟았다. 결국 롯데로서는 당연했던 선택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 악수로 둔갑했다. 이제 5강을 위해서는 KIA와의 원정 3연전 스윕을 하는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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