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준WC' 치른 조원우 감독, "PS 같은 느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0 13: 27

"포스트시즌 같은 느낌이었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5위 KIA와 승차 없는 6위로 점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의 희망을 높였다.
영호남의 라이벌 구단이자 KBO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들이 유례없는 순위 싸움을 펼치자 야구팬들의 집중도는 높아졌다. 롯데와 KIA의 맞대결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전에 치러지는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고 불리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가을야구의 분위기가 났다. 9일 사직구장은 25,000석 매진 사례를 이루면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어쨌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졸전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3회초 수비 때 중견수 선발 출장한 조홍석이 낙구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며 연거푸 타구들을 뒤로 흘렸다. 3회초 8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격에서도 주루사가 연거푸 나오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은 "어제 수비와 주루 등 경기 내용에서 미스들이 많았다. 많은 부담을 갖고 경기를 펼친 것 같다"면서 "포스트시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기 중에 흥분하는 모습들도 보였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조다. 조원우 감독은 "상대에 대량득점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해보려고 하는 집중력들이 최근 좋다. 이대호를 비롯해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등 선수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평가했다. 
졸전이었지만 어쨌든 승리했기에 한고비를 넘겼다는 조원우 감독.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다잡았다. "어제 실수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코치진들과 선수들이 미팅을 통해서 복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하면서 역할을 잘 분담하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KT와의 더블헤더 이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KIA와 3연전을 치른다. 최종 순위는 광주에서 결정이날 전망이다. 광주 3연전이 더욱 중요하지만, 일단 조원우 감독은 오늘만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조 감독은 "광주보다는 일단 오늘이 중요하다. KIA와의 남은 경기들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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