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망주 무덤 벗어나기 위해 고양 이전 마땅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11 06: 18

NC 다이노스가 내년부터 마산구장을 퓨처스팀 홈그라운드로 사용한다. NC와 창원시는 10일 퓨처스팀의 창원 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NC는 내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KBO 정규리그 구장과 퓨처스리그 구장을 도심 내 같은 지역에서 통합 운영한다. NC의 1군(N팀)은 내년 신축되는 새 야구장을 사용하고 퓨처스팀(C팀)은 창원 마산야구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바로 이웃하는 두 야구장에서 1,2군 선수단을 동시 운영해 생기는 의사소통과 효율적인 선수육성 등 시너지 효과를 NC는 기대하고 있다. NC 홈구장 주변이 하나의 야구타운 형태가 되면 1,2군 경기와 육성현장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환경이 돼 팬들에게도 새로운 야구문화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10개 구단 가운데 팜시스템이 가장 낙후된 KT 위즈의 퓨처스팀 연고지 이전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KT는 창단 후 익산야구장을 퓨처스팀 홈그라운드로 사용하고 있다. 익산야구장은 1군 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와 자동차로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고 시설이 낙후돼 선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야구인은 "KT가 수 년간 유망주를 모으고도 제대로 육성시키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팜시스템 때문이다. 타 구단의 경우 1군 구장과 퓨처스구장 거리가 1시간 30분 안팎에 불과한 반면 수원과 익산은 너무 멀다. 현 시점에서 선수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시 또한 고양야구장의 새 주인을 찾길 원하고 있다. NC가 4년간 퓨처스팀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선용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KT가 내년부터 퓨처스팀 홈그라운드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갖춰져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유망주의 무덤이 아닌 요람이 되기 위해서는 팜시스템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 KT가 5G 시장의 선두 주자답게 발빠른 행보를 보여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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