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드컵] KT 오창종 대행, "LCK 잘하는 것 보여드리고파" 결연한 출사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0.10 11: 14

감독 대행으로 어렵게 출발한 시즌이었지만 책임자로 나선 첫 해부터 일을 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3년만에 KT의 롤드컵 진출을 이끈 오창종 감독 대행은 LCK의 위상과 KT의 선전을 다짐하는 결연한 마음을 출사표로 전달했다. 
KT 롤스터 LOL팀에게 2018시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T는 2000년 창단 이후 e스포츠 명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LOL에서는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비운의 강호로 평가받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달랐다.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 1위로 결승 직행에 성공하더니 지난 9월 8일 그리핀을 3-2로 따돌리고 통합리그 발족 이후 처음으로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바로 오창종 감독 대행이 있었다. 지난 해 물러난 이지훈 젠지 단장을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 단장의 공백으로 흔들릴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시즌에 돌입했다. 분명 흔들릴 때도 있었다. '대퍼'로 불리는 특유의 부진으로 비난과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오 대행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선수들도 하나로 똘똘 뭉쳐서 단합하면서 '슈퍼 팀'으로 불리는 KT의 색깔을 제대로 내기 시작했다. 

스프링 스플릿은 3위로 마무리했지만 서머 스플릿에서는 정규 시즌 1위로 첫 결승 직행의 기록을 남겼고, 결국 KT의 오랜 숙원이었던 LCK 우승컵과 롤드컵 진출 티켓을 팬들과 팀에 선사했다. 
그러나 오 대행은 만족하지 않았다. 우승 직후 다시 팀을 빠르게 정비해나갔다. 롤드컵 식스맨 멤버로 '킹겐' 황성훈을 발탁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전부터 참가팀들의 전략을 코치진과 함께 분석하면서 차분하게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를 대비해 나갔다. 
지난 6일 부산에 도착한 KT는 라이엇게임즈가 마련한 해운대 모처에서 롤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10일 시작하는 팀 리퀴드와 16강 그룹 스테이지 개막전을 맡았다. 오창종 대행은 "개막전이라 긴장되고 떨린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북미 지역 팀들과 연습을 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리퀴드는 북미 1번 시드라 긴장하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묻자 그는 "선수들은 개막전이라는 부담감을 제외하고는 괜찮다. 연습 중간 시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컨디션 관리는 괜찮다"고 전한 뒤 "3년만에 나서는 롤드컵 무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KT만의 색깔을 잘 보여드리면서 LCK가 잘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