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핸드볼 스코어 속출, 탱탱볼 논란 재점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10 14: 02

"공인구를 손봐야 한다". 
야구 원로 A씨는 지난 9일 사직 롯데-KIA전을 지켜본 뒤 혀를 내둘렀다. 롯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1-10으로 이겼다.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비단 이날 경기 뿐만 아니라 이른바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는 등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이 더욱 극심해지는 가운데 공인구의 반발력 규정 강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공인구의 반발력을 조절해야한다. 마치 야구 배트로 골프공을 치는 것 같다"는 A씨는 "(타구 속도가 빨라져) 투수들이 타구에 맞을 경우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 팀에 40홈런 타자가 5명이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 과거와 달리 20홈런의 가치가 떨어지고 3할 타자의 자부심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야구 원로 B씨는 "요즘 들어 두 자릿수 홈런이 너무 흔해졌다.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보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문제다. 체구가 작은 선수가 가볍게 밀어쳐서 담장을 넘기는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미국 또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를 도입해 1년간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베테랑 투수 C씨는 "예전 같으면 외야에서 잡힐 타구가 요즘에는 떴다 하면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 점점 투수보다 타자에게 유리해지는 분위기"라고 아쉬워 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랬듯 각종 국제 대회마다 공인구 적응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미국, 일본 등 해외 리그와 달리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해진 이 시점에 공인구 반발력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KBO도 불거진 공인구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KBO는 최근 해외 공인구를 정밀 측정해 비교 검토중이며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반발계수와 실밥 조정 혹은 업체 교체 등 공인구 변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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