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2.78’ 켈리, PS 에이스 기대감 모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0 06: 49

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0)가 깔끔한 시즌 마무리를 선보였다. 후반기 좋은 성적으로 자존심을 회복한 켈리는 이제 포스트시즌 에이스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켈리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단 77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 요건이 날아갔으나 투구 내용은 매우 강렬했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58⅓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실 전반기에 고전했던 켈리였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초반 18일을 결장했고, 전반기 성적이 떨어졌다. 구속이나 구위는 나쁘지 않았으나 로케이션이 흔들리며 장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전반기 16경기 성적은 6승5패 평균자책점 5.17이었다. 켈리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숫자였다.

그러나 로케이션 문제에서 회복한 켈리는 후반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전반기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켈리는 후반기 12경기에서는 7승2패 평균자책점 2.78의 호투를 선보였다. 12경기에서 71⅓이닝을 던졌는데 경기 양상에 따라 더 던질 수도 있는 수치였다. 그만큼 투구수 조절도 잘 됐고, 전체적인 경기 운영도 좋았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한 SK로서는 켈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구조다. SK는 김광현과 켈리, 박종훈 문승원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팀의 최고 무기다. 여기에 켈리가 확실한 ‘1승 카드’가 된다면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켈리는 두 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당시에는 정규시즌에 이미 많은 이닝을 던진 이후였다. 그러나 올해는 160이닝도 소화하지 않았다. 어깨에 다소간 여유가 있음을 시사한다. 후반기 구위라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켈리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을 하겠다는 강한 각오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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