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의 후폭풍' 롯데의 더블헤더 전략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0 06: 48

롯데 입장에서는 패해서는 안 될 경기였다. 어쨌든 승리를 따냈기에 명분을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혈투 속에서 남긴 상흔이 너무나 깊다. 그리고 롯데는 이제 더블헤더라는 강행군을 맞이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 9일 사직 KIA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1-10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리며 시즌 66승 70패 2무를 기록하면서 5위 KIA에 승차 없는 6위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롯데로서는 사실 혈투의 여파를 최소화한 채 경기를 끝내고 싶었을 터.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2⅔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송승준의 조기 강판은 수비진의 실책이 원흉이었다.

3회초 1사 1루에서 나지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중견수 조홍석이 낙구 지점 판단 실수로 뒤로 빠뜨렸고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이 실수가 대량실점의 발판으로 이어지면서 3-8까지 끌려갔다. 롯데는 좀처럼 주도권을 잡기 힘들면서 고된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어쨌든 졸전 끝에서라도 승리를 거둬서 롯데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하지만 롯데는 이 경기가 시즌 종료가 아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짙다. 롯데는 연장 11회 혈투를 펼치면 서 불펜 투수만 7명을 소모했다. 특히 필승 셋업맨 구승민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수비 실수로 인해 불펜 투수들이 투구 수를 더 던질 수밖에 없었다. 안그래도 과부하에 시달리던 롯데의 불펜진이었는데 KIA와의 5위 쟁탈전으로 더욱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렸다.
일단 10일 KT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상황인데,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로 박세웅이 나선다. 최근 부진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박세웅은 최근 선발 등판 3경기에서 5이닝을 넘어서 던진 적이 없다. 박세웅이 경기를 최대한 경기를 이끌어 가면서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 해야 한다.
하루에 2경기를 치러야 하는 더블헤더가 선수들은 당연히 반갑지 않을 터. 더군다나 전날 연장 혈투까지 펼쳤다. 산을 한 번 넘은 롯데이지만 더블헤더라는 두 번째 산이 남았다. ./jhrae@osen.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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