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윤석민-롯데의 실책, 누가 더 치명적인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10 06: 47

  KIA와 롯데가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자리 5위를 놓고 말그대로 혈투를 벌이고 있다.
롯데는 KIA와 '한글날 시리즈'에서 연장 11회 11-10의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위 KIA에 승차없이 따라붙었다. KIA는 68승70패(승률 .486), 롯데는 66승 70패 2무(승률 .485). 이제부터 박빙의 싸움이다.
앞으로 KIA는 4경기, 롯데는 6경기가 남아 있다. 하이라이트는 KIA-롯데 맞대결 3경기다. 11~13일 3연전 시리즈에서 우위를 거두는 팀이 5위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불안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KIA는 마무리 윤석민이 심각하게 불안하다. 롯데는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책이 지뢰밭이다.

9일 KIA-롯데전은 양 팀의 불안요소가 제대로 터진 경기였다. 약점을 줄였다면 경기는 일찍 끝나고 승자도 바뀔 수 있었다. 
롯데는 3-0으로 앞선 3회 수비에서 8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중견수 조홍석의 연이은 타구 판단 실수가 뼈아팠다. 1사 1루에서 나지완의 타구를 앞으로 뛰어나오다가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허용했다. 2사 2,3루에서 안치홍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도 앞으로 뛰어나오다 옆으로 달려가면서 잡지 못했다.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조원우 감독의 1번 조홍석 기용은 대실패로 끝났다. 결국 3회 교체. 
내야는 여전히 불안하다. 유격수 문규현은 연장 10회 선두타자 박준태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를 저질렀다. 무사 1,2루에서 좌익수 전준우는 나지완의 타구를 키를 넘기는 타구 판단 실수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1사 후 안치홍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아낸 덕분에 역전극이 가능했다.
롯데는 실책이 109개로 SK(114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번즈가 21개, 신본기가 20개, 문규현이 13개, 한동희가 12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장 적은 138경기를 치른 롯데는 비자책 실점이 79점으로 10개팀 중 가장 많다.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한 것이 가장 많다. 그만큼 실책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것. 
KIA는 마무리 윤석민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 쓰라릴 것이다. 10-9로 앞선 연장 10회 등판한 윤석민은 무사 1루에서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 이후 무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하고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
윤석민의 부진은 심각하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12.38(8이닝 11자책)이다. 피안타율은 3할7푼1리나 된다. 10경기에서 2세이브를 거두며 패전은 4차례, 블론 세이브는 2번이나 기록했다. 윤석민이 한 두 경기 단단하게 던졌더라면 KIA는 5위 경쟁에서 여유가 있었을 터. 시즌 성적은 8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마무리 투수들 중 가장 높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부상으로 중요한 시기에 등판하지 못하면서 선발진이 약화, 불펜 야구를 해야 하는 처지다. 선발로는 부진한 팻딘이 불펜에선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뒷문을 책임지는 윤석민이 이렇게 불안해서는 불펜 운영에 계산이 어그러진다.   
/orange@osen.co.kr [사진] (맨 아래)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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