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트로트 황태자 박현빈, 교통사고 이후 성공보다 일상의 소중함[종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10.09 21: 56

박현빈이 큰 사고 이후 성공보다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출연했다.   
박현빈은 일어나자마자 발성 연습을 했다. 아들 하준이 놀라서 울음을 터트렸다. 현빈은 "발성이 항상 습관이 돼 있다"라고 말했다. 박현빈은 우는 아들을 번쩍 들어 올려 달랬다.  

배가 고파진 현빈과 아내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부모님 집으로 향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이 가까워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사촌동생인 이윤지까지 합류해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위층에 산다고. 
박현빈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지냈다. 30여년 전 제가 어릴 때에도 이 가족이 이 동네에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지냈다"고 말했다. 식사를 하다가 가족들은 노래를 시작했다. 성악가 형과 형수까지 합류했다. 박현빈의 아버지는 섹소폰 연주를 했다. 
 
박현빈은 이후 일터로 향했다. 그는 "이제 책임감이 생기고 무대 하나하나가 더 소중해지고 날 위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들과 아내, 또 우리 부모님과 지금 집에서는 저 혼자 일하고 있으니까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했다. 
부산에 도착한 박현빈은 공연을 하기 위해 대마도로 향했다. 한시간 공연은 무사히 끝났지만 다리의 통증이 왔다. 2년 전 겪은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이었다.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2006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빠라빠빠’로 데뷔 1달 만에 성인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곤드레만드레’로 최고의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박현빈은 무리한 스케줄을 진행하다 4중 추돌사고를 당했고, 당시 오른쪽 대퇴부와 정강이뼈가 산산조각 나는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사고 당시 의식을 잃지 않았던 탓에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날의 끔찍한 기억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정신과 진료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여전히 차를 타는 것은 두려운 상태이다. 
박현빈은 "앞 차를 피하다가 서 있는 큰 화물차에 가까워졌다. 제가 소리를 쳤다. 사고다 그리고 바로 쿵. 저만 기억한다. 차에 동승한 사람은 아무도 기억을 못한다. 저만 기억한다. 다치고 피를 흘리고 부딪치고 차 안으로 뭐가 밀고 들어오고. 전 다 보고 있었다. 사고 후 저만 무서웠다. 기억 안 나는 친구들은 별로 안 무섭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 무서웠다. 정신과 치료 받고. 가족을 다시 못 볼까, 걷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아픈건 괜찮은데 그 공포감이 컸다. 치료 후에도 오래 갔다. 아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나자마자 다리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구급차에 실렸는데 제가 계속 물어봤다. 오래 걸려도 되니 나중에라도 10년, 20년 뒤라도 다시 걷게 해주세요. 너무 간절해서 20,30년 뒤에 걸어도 되니 나중에라도 다시 설 수 있게 간절하게 빌었다"고 털어놨다. 
2박3일의 공연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박현빈은 열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사고 이후, 밤에 차를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현빈을 위해 아버지가 직접 마중 나왔다.
형과 마찬가지로 성악가를 꿈꿨던 박현빈은 힘든 가정 형편 때문에 트로트 가수의 길을 가게 됐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얻게 된 수억 빚으로 네 식구가 외가댁 단칸방에 얹혀 살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 박현빈은 가족의 빚을 청산하고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무리하게 스케줄을 소화했다. 
박현빈은 "아마 가정 형편이 괜찮았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 형편이 좋았으면 이 정도로 열심히 안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현빈은 처갓집에도 자주 찾아가고 있었다. "평상시면 못 느낄 사랑, 사고 이후에 가족들과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현빈은 "큰 사랑을 받은만큼 바르고 밝고 행복하게 활동하고 노래하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rooker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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