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힙합? XX"...쌈디, 현직 래퍼의 아쉬운 '현실 욕디스' [Oh!쎈 초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0.09 22: 02

래퍼 쌈디가 SNS 라이브 방송으로 다수의 욕설을 사용해 물의를 빚어 사과문을 공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쌈디의 논란은 9일 밤 시작됐다. 그는 한 소속사인 DJ웨건과 함께 자동차로 이동을 하던 도중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화기애애하게 방송을 시작했으나, 이내 “아니 XX 좋은 사람들끼리 XX 즐겁게 만드는 걸 인맥이라 하면 안 되지”라며 욕설을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쌈디는 “그냥 쳐 들으면 되지, 듣기 싫으면 듣지 말든가. 그냥 방구석에서 쳐 음악 듣고 있으면서 XX”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음악하는 사람이 XX으로 보이나봐. XX 음악 쉽게 만드는 줄 아냐”, “XX 짜증나니까 듣지 마. 너 같은 XX가 노래 안 들어도 다 들어”라고 원색적인 욕설을 사용하며 분노했다.
이를 지켜보던 DJ웨건은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농담을 던지고, 팬들이 소리가 울린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 하지만 쌈디는 멈추지 않았고, 이 때문에 팬들로부터 “진정하라”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라이브 방송을 지켜보던 팬들의 반응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몇몇은 “화내는 거 이해한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왜 혼나는 분위기냐”, “DJ웨건이 좀 말려줘”, “이번 건 심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쌈디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사람들도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눈에 보였다.
쌈디의 ‘욕 폭주’는 이후 많은 네티즌에게 질타를 받았다. 아무리 개인 SNS로 이루어진 발언일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욕설을 사용한 것은 경솔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근 SNS상의 욕설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사건이 다수 발생한 상황이니만큼, 악플로 인해 화가 난 쌈디라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아끼는 동료 DJ웨건이 정성을 들여 만든 앨범을 “인맥힙합”이라고 폄하한 악플러의 댓글을 보고 분노한 쌈디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대처는 너무나 아쉬웠다. 라이브방송을 지켜보는 수많은 팬들은 이유 없이 그의 분노를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 특히 이 연령 제한이 없는 SNS 라이브방송에는 불특정다수가 접근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비판받아야 하는 행동이다.
또한 현직 래퍼인 쌈디가 내놓기엔 너무나 촌스러운 반응이었다. 논란의 욕설 발언에는 음악적 해학도 없었고, 음악을 통한 비판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쌈디를 ‘나 혼자 산다’의 무기력 캐릭터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거칠고 투박한 박력이 깃든 랩을 쏟아내는 래퍼 쌈디로서 사랑하는 팬들도 많다. 이번 욕설 논란은 예능인 쌈디를 사랑하는 팬들도, 래퍼 쌈디를 사랑하는 팬들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 처사였다.
쌈디도 이번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이유를 뒤늦게 파악한 듯하다. 그는 9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밤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적절치 않은 언행과 욕설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보내주신 비판과 우려의 말씀들 감사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번 일을 통해 쌈디가 더욱 성숙한 래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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