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잠든 한화 타선을 깨운 김회성의 투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9 17: 46

귀를 꽁꽁 싸맨 김회성(33)이 '부상 투혼'으로 잠든 한화 타선을 깨웠다. 
김회성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지난 4일 대전 롯데전에서 수비 중 불규칙 바운드된 타구에 오른 귀를 맞고 피를 흘린 김회성은 무려 30바늘을 꿰매야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회성은 찢어진 귀에 반창고를 붙인 뒤 테이핑을 감싼 채로 훈련을 소화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귀에 울림 증상은 없다고 하지만 경기를 해보고 상태가 안 좋으면 바꿀 수 있다"며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선발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걱정이 앞선 출장이었지만 기우였다. 2회초 첫 타석부터 김회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사 2루에서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4구째 가운데 몰린 124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 2-0 기선제압을 이끈 한 방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초에도 김회성은 피어밴드의 138km 직구를 걷어 올려 중견수 키를 넘겼다. 홈런에 이어 2루타로 멀티히트.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3루 진루한 김회성은 정근우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6-1로 벌리는 득점을 올렸다. 
8회초에도 고창성을 상대로 초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도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4출루 경기를 펼쳤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지난 2014년 5월27일 대전 NC전 이후 4년만의 3안타 경기. 송광민을 1군에서 뺸 한용덕 감독의 3루 고민을 해소시켜준 폭풍타였다. 
3루 수비에서도 1회 황재균, 2회 윤석민, 6회 오태곤 8회 고명성의 타구를 깔끔하게 아웃 처리했다. 특히 6회 오태곤의 느린 타구를 러닝스로로 연결한 게 백미였다. 지난 경기에 불규칙 바운드로 부상을 입은 만큼 트라우마가 있을 법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공수에서 한화의 10-6 승리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waw@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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