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골목식당' 조작방송 지적 그만할 것..할 말 다했다"[공식입장 전문]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0.09 15: 43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연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이른바 막걸리 논란 관련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해 시선을 모았던 가운데 "이제 그만할 것"이라고 알렸다.
황교익은 9일 자신의 SNS에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 조작방송과 관련해 며칠을 시끄럽게 지냈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여러 일들과도 맞서야 했다"라며 "내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주변의 걱정들을 수없이 들었다. 걱정의 마음은 이해하나 그렇다고 조작방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니 내 직업상 계속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글들을 펼쳐놓고 읽으니 내가 할 말은 이제 다하였다는 느낌이 든다. 더 해봤자 중언부언이다. 이제 남은 것은, 방송사 내부의 논의일 것"이라며 "방송사 내부에 윤리규정 등이 꼼꼼하다. 원칙대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 조작방송에 대한 지적은 이제 그만한다. 충분히 하였고, 이후 여론이 차차 바로잡혀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세상이 늘 그러했듯이 이 일도 그럴 것이다"이라고 더 이상 관련 언급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시작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테스트였다. 지난 2일 황교익이 자신의 SNS에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 전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을 하여 백종원에게는 권위를, 막걸리집 주인에게는 굴욕을 안기는 방송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공개적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그에 동조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네티즌과 일부 언론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자 그 역시 수차례 '기레기'라는 표현을 쓰며 맹렬한 비판을 가한 관련 글을 올렸다.
또 그는 자신의 학력, 출신 지역, 전공을 언급하는 누리꾼에게 "나는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고 했다. 실제로 가짜 내 정보의 내용은 형편이 없기 때문이다"면서 "내가 말하는 것의 핵심은 내 말과 글의 내용에 의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팩트를 체크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토론의 내용으로 이길 수 없으면 토론자의 태도를 이슈로 삼아라는 전략이다"라고 자신을 비판하는 누리꾼을 저격했다.
그러다가 5일부터는 백종원이 결국 막걸리 테스트에서 3개를 맞혔다는 사실에 집중하며 방송 조작 논란에 포커스를 맞추고 발언을 이어갔다.
- 다음은 황교익 글 전문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 조작방송과 관련해 며칠을 시끄럽게 지냈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여러 일들과도 맞서야 했다. 내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주변의 걱정들을 수없이 들었다. 걱정의 마음은 이해하나 그렇다고 조작방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니 내 직업상 계속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글들을 펼쳐놓고 읽으니 내가 할 말은 이제 다하였다는 느낌이 든다. 더 해봤자 중언부언이다. 이제 남은 것은, 방송사 내부의 논의일 것이다. 방송사 내부에 윤리규정 등이 꼼꼼하다. 원칙대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 믿는다.
처음에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논란이 진행될수록 조작방송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도하려는 언론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올바른 보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 나는 믿는다. 기자는 죽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내 의견에 동의하고 힘을 실어주었다. 그 때문에 근거 없는 비난의 악플에 시달린 분들도 있다. 황교익이라는 사람 편을 든 것이 아니라 진실의 편에 서서 한 발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분들이 훌륭한 것이다. 그분들처럼 살아야 한다.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 조작방송에 대한 지적은 이제 그만한다. 충분히 하였고, 이후 여론이 차차 바로잡혀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늘 그러했듯이 이 일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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