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장동건→이나영→주지훈→유아인..부산의 밤은 화려했다[BIFF 중간결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09 07: 04

 배우 유아인, 이나영, 장동건, 주지훈, 현빈(가나다순) 등 한국 영화계에서 최근 활약하고 있는 국내 배우들이 올해의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정상화되기 시작한 영화제의 복귀를 기뻐하며 화려한 스타들이 부산영화제를 수놓았다.
개막식이 진행된 4일 오후 영화의 전당에는 영화 ‘창궐’의 주연배우 현빈, 장동건, 조우진과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현빈과 장동건의 등판에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네 사람은 레드카펫 및 개막식을 마치고 네이버 V라이브 토크를 통해 부산영화제를 찾지 못한 전국 각지의 팬들과 소통했다.

조선시대 야귀를 담은 ‘창궐’은 연예계 대표 절친 현빈과 장동건의 첫 작품인 데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써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뒤풀이 자리를 갖고 영화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레드카펫을 위해 입었던 턱시도를 그대로 입은 채 이튿날인 5일 새벽까지 해운대 포차촌에서 서로 모여 여흥을 즐겼다.
이나영은 영화 ‘하울링’ 이후 6년만의 복귀작으로 택한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태호)가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나영은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고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라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작품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선족 어투를 구사한 이나영은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한층 성숙한 감정연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 써달라며 ‘노 개런티’ 출연을 자처했다는 전언이다. ‘뷰티풀 데이즈’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가 된 배우 이나영의 변신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올 여름 ‘신과 함께2-인과 연’(감독 김용화)을 시작으로 ‘공작’(감독 윤종빈),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등 올 한 해 스크린에서 활약한 주지훈은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가장 바쁜 스타였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영화제 측과 부산시 측이 갈등을 빚으며 4년 동안 영화인들의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돼 왔는데,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은 23회부터 기존에 했던 행사들이 부활하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일명 ‘쌍천만 배우’로 우뚝선 주지훈은 ‘신과 함께’의 배급사인 ‘롯데컬쳐웍스’에서 진행한 롯데의 밤에 6일 참석했고, 전날(5일)에는 ‘암수살인’의 배급사 쇼박스에서 개최한 ‘2018 BIFF 쇼박스의 밤’ 및 ‘신과 함께’의 공동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연 행사에도 얼굴을 비췄다. 부활한 각종 ‘OO의 밤’ 행사에 모두 참석해 감독 및 스태프, 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7회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주지훈은 6일 저녁 개최된 ‘CJ의 밤’에도 참석해 ‘공작’의 5관왕을 자축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의 주인공 유아인과 전종서도 부산영화제를 달구었다. 지난 5월 열린 71회 칸 국제영화제 행사에 동반 참석한 이후 5개월 만의 공식적인 행보이다. 국내에 상륙한 태풍 콩레이로 인해 해운대 비프 빌리지 행사들이 전면 취소됐고 장소를 실내로 옮겼음에도 예상할 수 없던 날씨 변화로 인해 ‘버닝’의 오픈 토크가 취소됐지만,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감에 따라 예정된 행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오픈토크는 배우들의 의지로 시간을 연기해 치렀다.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님의 현장은 내게 축복 같았다”고 회상했으며 전종서는 이 감독을 “항상 그리운 분”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이창동 감독과의 작업을 ‘운명’이라고 했다.
공식적인 영화 일정이 없던 배우 하지원이 영화제에 깜짝 방문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색즉시공’(2002), ‘1번가의 기적’(2007)을 통해 인연을 맺은 윤제균 감독의 부탁으로 기꺼이 부산행을 택한 것.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 내려와 ‘한국영화감독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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