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DTD 추락' LG, 무엇이 문제였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08 17: 09

2위에서 8위로 추락...+10승에서 후반기 최하위
부상, 벤치 운영 미숙, 불펜 붕괴 등 문제점 속출
 류중일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2018시즌, LG 트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2년 연속 좌절됐다. 전반기까지 안정적인 4강권을 유지했던 LG는 후반기 급추락했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류중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오프 시즌엔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를 4년 115억 원에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 변화를 줬고,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들이 팀을 떠나갔다.
현장 리더십이 바뀌었고, 새로운 체제에서 젊고 역동적인 선수단을 도모했다. 전반기 4월 중순에서야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맞췄고, 8연승-8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앞세워 4위권을 유지했다. 6월 19일 한화에 승리하면서 2위 자리를 하루 경험하기도 했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후반기 넥센과 첫 3연전을 스윕하면서 51승 1무 41패로 승패 마진 +10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두산과 맞대결에서 번번이 패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8월초 8연패를 당하며 5위로 추락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월 리그가 재개되자 9월 중순에는 6연패로 6위까지 밀려났다. 9월 28일에는 7위, 9월 30일에는 8위로 차례차례 추락했다. 시즌 최종전 1경기만 남겨둔 후반기 19승 34패(승률 .358)로 승률이 4할도 안 된다. 후반기는 압도적 최하위다.
제일 큰 문제는 부상이었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두 차례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고작 50경기만 뛰었다. 대체 외국인으로 교체하지 않은 LG의 패착이었다. 팀의 중심이 된 김현수는 9월 4일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이탈했다. 불펜에선 2명(임정우, 김지용)이나 수술을 받았다. 이 밖에도 시즌 막판 잔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이는 지나치게 주전만 기용하는 벤치의 팀 운영도 문제가 있었다. LG는 주전들의 경기 출장 비율이 가장 높다. 부진해도 좀처럼 주전을 바꾸지 않았고, 시즌 후반에는 체력, 부상 문제를 가져왔다. 류중일 감독은 유강남, 박용택 등 주전이 한 달 동안 1할대로 부진해도 붙박이로 기용했다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온 한여름 체력 문제를 불러왔다. LG가 7월말 폭염 경보와 함께 급추락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유격수 오지환은 리그에서 수비 이닝 2위, 내야수 중에서는 1위다. 7~8월 제일 부진했다. 전반기 많은 이닝을 잘 던진 윌슨과 소사는 중요한 후반기 잔부상으로 한동안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주전의 부상, 아쉬운 경기 운영을 떠나 LG는 장점이던 마운드, 특히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처음 풀타임 마무리를 맡은 정찬헌은 26세이브를 책임졌지만, 6개의 블론 세이브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4.92로 불안했다.
필승조인 신정락(평균자책점 5.86), 좌완 원포인트 진해수(평균자책점 7.21), 7월까지 던진 김지용(평균자책점 5.36) 등 주축 불펜이 모두 5점대 이상이다. 내년 재도약을 위해선 투수진 재정비가 제일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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