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2번' 류현진-'수술 3번' 벤터스, 기적같은 재활 성공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07 17: 07

 어깨와 팔꿈치 2번의 수술로 2년간 재활. 3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고 5년 동안 재활.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18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보기 드문 수술 이력을 지닌 두 투수가 출장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1차전 선발로 등판해 기립 박수를 받은 류현진(31). 또 한 명은 애틀랜타의 불펜 투수 조니 벤터스(33)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2차례 수술 이후 올해 완벽하게 부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선발 영광을 차지했다. 벤터스는 2013년 이후 무려 3차례나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 류현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재기 성공률이 높지 않은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2016년 7월 복귀전에 나섰으나 1경기만 던지고 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복귀한 류현진은 평범한 시즌(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보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올해 류현진은 허벅지 부상으로 3개월 공백이 있었지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했다. 시즌 후반 9월 마지막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로 '빅게임 피처'의 확실한 믿음을 줬다. 커쇼를 제치고 1차전 선발로 당당하게 나섰다.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과거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투수들에게 사망 선고처럼 받아들여졌다. 지금은 사망 선고까지는 아니어도 완벽한 회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류현진의 재기를 높이 샀다.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의 1차전 선발을 관전하며 감격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트루블루 LA'의 에릭 스티븐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지난 2년간 단 1경기 던지고 2017시즌 포스트시즌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 엄청나다. 1차전에서도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3년의 복귀 과정이 힘들었지만 1차전 결과가 그동안 쏟아 부은 노력의 결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벤터스, 6년 만에 빅리그 복귀
MLB.com은 지난 9월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성공 사례 베스트 10을 꼽았다. 1위로 뽑힌 선수가 바로 벤터스다.
벤터스는 2003년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의 30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 투수였다. 2005년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1년 넘게 재활, 2007년부터 하이 싱글A→더블A→트리플A로 매년 차근차근 올라왔다. 2010년 드디어 빅리그 데뷔, 불펜 투수로 79경기(83이닝) 출장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1.95로 맹활약했다. 2011년에는 85경기(88이닝)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1.84로 더 좋아졌다.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2012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2014년 토미존 서저리 재수술을 받았고, 재활 도중 다시 팔꿈치를 다치는 바람에 2016년에는 팔꿈치 인대 교체가 아닌 뼈에 인대를 접합하는 새로운 수술을 받기도 했다. 3번째 팔꿈치 수술, 신인 시절인 2005년을 포함하면 총 4번째였다.  
2013년부터 3차례 수술을 받고 5년간 재활에 매달린 벤터스는 올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복귀했다. 불펜 투수로 다시 좋은 성적을 올리자, 7월 친정팀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8월에는 7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애틀랜타 이적 후 28경기에서 4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로 활약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0-5로 뒤진 7회 2사 2,3루에서 벤터스가 등판했다. 싱커 4개를 던져서 야스마니 그랜달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좌타자 원포인트로 교체. 
벤터스는 2010년 디비전시리즈 4경기 5⅓이닝 무실점, 2012년 와일드카드 1경기 ⅔이닝 무실점. 올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 ⅓이닝 무실점까지 포스트시즌 6⅓이닝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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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아래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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