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일 걸렸다' LG, 두산전 16전패와 18연패 수모 피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06 19: 57

 LG가 '운명의 날' 6일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시즌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최종 16차전을 치렀다.
이날 중요한 경기였다. LG는 올해 두산과의 15번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1982년 삼미가 OB 상대로 맞대결 16전 전패를 당한 이후 '시즌 전패' 기록은 없다. 36년 만에 역대 2번째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될 위기였다.

또 지난해부터 두산전 1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KBO리그 역대 특정팀 연패 2위 기록. 한 경기 더 패하면 역대 최다인 롯데의 KIA전 18연패(2002~2003년)와 동률이 된다.
LG는 필승의 각오로 나섰다. 일주일을 쉬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차우찬이 마운드를 처절하게 지켰다. 5회까지 2사사구 노히트를 이어갔다. 1회 1사 후 최주환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삼진과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병살타로 처리했다.
LG 타선은 5회 채은성과 양석환의 연속 타자 홈런이 터져 2-0으로 앞서 나갔다. 7회에는 1사 후 채은성, 양석환, 유강남의 연속 3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간 차우찬이 8회 2루타와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줘 3-1로 쫓겼다. 8회까지 104구를 던진 차우찬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2아웃을 잡고 경기를 끝내는 듯 했으나 이후 박건우의 안타, 김재환의 볼넷,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차우찬은 대타 김재호를 풀카운트에서 134구째 포크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승리를 힘겹게 지켜냈다. LG의 올해 두산전 첫 승리. 1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LG는 지난해 9월 9일 두산에 4-3으로 승리했다. 이후 17연패, 392일 만에 거둔 두산전 승리였다. 가을야구 탈락을 눈 앞에 둔 LG는 두산전 승리로 작은 위안이 됐다. 
134구 투혼을 발휘하며 무려 2932일 만에 완투승을 기록한 차우찬은 경기 후 "마지막 등판을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 선수들이 다같이 잘해서 두산전을 승리해 내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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