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해체 위기..."경찰청-프로축구연맹 접점 찾기 힘들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05 19: 51

"경찰청과 프로축구연맹의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 아산 무궁화 축구단의 유지가 힘들 것 같다."
스포츠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제3회 스포츠문화포럼이 5일 오후 합정동 웰빙센터서 열렸다.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김대희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이 전 국민의 관심사인 남북스포츠 교류와 병역 특례의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병역 특례제도 개선방안의 하나로 국군체육부대 등의 확대가 거론됐다. 내용의 골자는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 훈련, 경기 등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국군체육부대, 경찰청-해양경찰청(현 국민안전처) 체육단 등 확대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점으로는 ▲ 병역의무 이행과 동시에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병역특례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 국위선양이 가능한 우수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 등이 꼽힌다.

경찰청의 존폐위기와 직접적으로 맞물린 사안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경찰청은 최근 프로축구연맹과 산하 축구단인 아산 무궁화에 더 이상의 선수 충원은 없다고 통보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 충원이 진행돼야 했지만, 모든 것이 중단됐다. 정부는 이미 2023년까지 5년간 매년 20% 비율로 의경 제도의 단계적 폐지를 예고했다. 아산 역시 2023년 폐지가 예정된 상황이었지만, 경찰청의 일방적인 통보로 당장 다음 시즌부터 리그 참가가 불가능하게 됐다. 양 측의 입장 차는 판이하게 다르다. 경찰청은 구두로 충원 계획이 없다고 얘기했다는 입장이고 연맹은 들은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희 박사는 "현재 경찰청과 연맹 간의 협의는 없다. 경찰청이 워낙 확고하게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폐지보다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강화해서 유지해야 한다. 논의는 되고 있지만 (축구단 유지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아산 무궁화(K리그2)가 없어지면 축구 선수들에게 남은 기회는 상주 상무(K리그1)뿐이다. 들어가려는 인원은 많은데 자리는 극히 제한적인 최악의 상황이다.
김 박사는 "경찰청 야구단의 경우는 분명히 (선수 충원을 하지 않겠다고) 통지를 했다. 폐지가 기정사실화 돼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없다"며 "연맹의 대안과 경찰청의 대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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