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아수라'vs'불한당' 女팬덤 이끈 韓 대표 누아르 띵작[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0.05 19: 29

영화 '아수라'와 '불한당'이 한국 누아르 영화의 대표작으로 소개됐다. 
5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아수라'와 '불한당'이 띵작매치를 펼쳤다. 첫 번째 영화 '아수라'에 대해서는 "주인공의 죽음으로 완성되는 낭만적인 비장미"라는 평가가 더해졌다. 김성수 감독은 홍콩 누아르의 계승자이고, 그가 만든 느와르의 결정판이 '아수라'라는 것. 
변영주 감독은 "누아르는 남성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아르 영화에서 범죄를 그리다 보니 여성을 도구적으로만 이용하거나 쓸모 없는 노출이 나오는 거에 관객들이 질려 있었다. 패턴화 돼 있다. 그런 것 때문에 망설였던 관객들이 '아수라'를 봤는데 그런 게 안 나왔다. 하지만 '아수라'는 장르적인 쾌감만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안남시'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팬덤이 움직이기도 했다. 변영주 감독은 "n차 관람이라고 할 때 n차라는 건 두 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장성규는 "10번 넘게 본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 대단하다. 안남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재개발 관련 게시글만 500개 이상 올라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서 감독과 배우가 참석해 즐기고 영화 속 사업발표회 수건도 증정했다. 
이들은 "김성수 감독은 헛된 신념으로 허망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아수라'에는 착한 사람이 없다. 나쁜 사람과 더 나쁜 사람이 있다. 한도경을 착한 길로 가게 했다면 흥행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팬덤이 강한 영화를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도경도 결국 악인이기 때문에 그가 죽는 것까지도 견디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수라'에 출연했던 최병모는 황정민에 대해 "배우로서 굉장히 존경한다. 제가 가지지 못한 점을 많이 가졌다. 열정적이고 파워 넘친다.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있다. 완전히 수컷들의 전쟁이었다. 살아남기 너무 힘들었다. 에너지가 가득했던 '아수라' 현장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사했다. 
250만명 정도의 관객 기록을 낸 '아수라'. 변영주 감독은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하는 분기점의 영화. 더욱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한국 영화의 저변을 넓혔다"고 극찬했다.  
두 번째 영화 '불한당'에 대해 변영주 감독은 "남자 설경구의 매력이 컸다"며 "'박하사탕' 때보다 잘생겨졌다"고 말했다. 최병모는 "대본리딩 때 베스트까지 해서 정장을 입고 오셨다. 처음부터 외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설경구는 '불한당'을 통해 지천명 아이돌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 영화 속에는 설경구, 임시완이 만드는 브로맨스가 크게 화제가 됐다. 최병모는 임시완에 대해 "사실 캐스팅을 듣고 갸우뚱했다. 누아르와는 멀어 보였다. 하지만 멜로 코드가 있다면 어울리겠다 싶었다"며 "의외로 액션을 잘해서 살살 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아수라'와 마찬가지로 '불한당'도 '불한당원'이라는 팬덤이 형성됐다. 팬들이 모여 상영회를 하기도 했다고. 누아르 영화였음에도 팬덤의 90%가 여성이라고 한다. 
또 "'실미도' 때 설경구가 여러 개의 죄수번호가 있는데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가 1526번이었다. 그런데 '불한당' 임시완의 죄수번호가 1526번으로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두 영화는 닮아있다. 주인공 직업이 경찰이다. 경찰과 조폭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불한당'은 사랑이라는 출구, '아수라'는 죽음을 찾았다. 두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선택했다. 두 팬덤도 주체적으로 영화를 즐긴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라고 두 영화의 연결고리를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방구석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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