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 승리' 리즈 존슨, "칠수록 강해져...기억에 남는 대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0.05 16: 52

미국여자프로볼러(PWBA) 리즈 존슨(44)이 남자와의 성대결에서 당당히 이기며 정상에 섰다.
존슨은 5일 경기도 용인시 레드힐볼링라운지 경기장에서 열린 '제20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 최종결승전 TV파이널에서 한국프로볼링(KPBA) 박수영을 290-208로 완파했다.
존슨은 첫 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놓쳤을 뿐 남은 11번의 투구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장식,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로써 존슨은 처음 한국 방문에 5000만 원의 우승상금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존슨은 PWBA 레전드 중 한 명이다. 통산 21번의 우승(역대 3위)을 기록하고 있다.
존슨은 경기 후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큰 대회에 참가해 수많은 정상급 볼러들 사이에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남자와의 대결에서 이겨 더욱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존슨은 "어제부터 게임을 칠수록 강해진다는 걸 느꼈다. 레인 컨디션이나 대회 포맷 등 모든 것이 나와 잘 맞았다. 오늘도 치면서 강해진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성대결에서 핸디캡 없이 이겨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존슨은 성대결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 내 볼링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면서도 "항사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과 게임을 많이 해왔다. 남자들과 치면서 선수 기량이 높아지고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존슨은 미국 최고 여성 프로볼러다. 미국여자프로볼링(PWBA)에서 21회나 우승(역대 최다 3위)을 차지했다. 존슨은 11년 동안 미국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2015년부터 3회 연속 PWBA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올해 4연패를 노리고 있다. 
특히 존슨은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 번째 성대결 우승이었다. 작년 PBA 카멜레온 챔피언십에서 우승, PBA 역사상 여자선수로는 두 번째 성대결 우승을 차지했다. 첫 성대결 우승자는 켈리 큘릭이었다. 
존슨은 한국 볼링에 대해 "미국 국가대표에 나갔을 때 한국 선수를 보고 많이 놀랐다. 핀미스가 거의 없이 대단한 기량을 보여줬다"면서 "그동안은 일정이 맞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존슨은 "현재 무릎이 좋지 않지만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볼을 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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