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독설만 보는 황교익의 '내로남불' [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0.04 16: 02

그야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따로 없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향한 자신의 지적은 '저격'이 아닌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골목식당' 속 백종원의 순기능은 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특정한 장면만 놓고 인간적이지 못하다거나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황교익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글로 인해 대중들과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은 지난 1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대전 청년구단 편에 등장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지적이었다. 방송을 보지는 않았다고 밝힌 그는 전국의 막걸리 브랜드가 80여개가 되는데 그 중 12개를 선별해 맞추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서 이 같은 테스트를 한 건 단순히 '막걸리 이름 맞추기'에 성공 여부를 따지기 위함이 아니였다. '골목식당' 제작진은 OSEN에 "맞추고 아니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마셔보고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파악·비교하는 식의 공부를 해보자는 취지였다"며 "백종원 대표님도 12개를 다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통계의 중요성을 피력하곤 했는데, 막걸리 테스트 역시 대중적인 막걸리의 맛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경험치 쌓기였다는 것. 

그러나 황교익은 이 같은 상황 연출이 비정상적이라 언급하며 "식당 주인들 면박 주는 게 재미나서 보나요? 아무리 장사에는 능력과 개념이 없어도 출연자에게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습니다. 막걸리 전문가도 분별할 수 없는 일을 코앞에 던져주고 면박 주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답게 삽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백종원은 의기양양해지고 막걸릿집 사장은 주눅이 든다. 비교를 위한 설정이었다면 이게 왜 필요한가. 인간이면 어느 누구든 풀 수 없는 퀴즈를 내고 맞히라고 하는 게 정상인가 묻는 것이다. 인간의 미각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있으면 이런 설정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예능이어도 해서는 안 되는 설정"이라며 제작진이 만든 설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하지만 황교익이 지적한 부분은 '골목식당' 속 일부분일 뿐이다. 황교익은 '면박'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유통기한이 넘은 식재료, 엉망인 주방 환경 등을 본 백종원으로서는 '독설'을 하지 않을수가 없는 상황인 것. 게다가 막걸릿집 사장과 같은 경우엔 솔루션을 받기로 해놓고선 자신이 만든 막걸리에 대한 개선은 전혀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가 마음을 바꾼 건 한화 야구 팬들의 "최악"이라는 악평을 듣고 난 후였다. 실제 소비자들은 막걸릿집 사장이 만든 막걸리를 "썩은 식혜맛"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하면 백종원의 "맛없다"는 평가는 무난함 그 자체다. 그럼에도 황교익은 일부분만 보고는 "코앞에서 면박을 준다",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했다. 막걸릿집 사장까지도 마지막 방송에서는 백종원의 쓴소리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골목식당' 제작진에게 던진 말들은 '저격'이 아닌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향한 비판은 '악플러'들이 하는 말로 지칭했고,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며 폄하했다. 자신의 뜻과 상반된 의견은 '악플'로 만들어버리는 황교익의 시선은 과연 올바르다할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