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박충선 "데뷔 30년 만에 첫 악역, 날렵함 위해 5kg 감량"[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04 12: 22

‘감초’ ‘신 스틸러’ ‘심(心) 스틸러’ 등 조연 배우들을 수식하는 단어들이 많다.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여줬기에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주는 것이다.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에서 정만인 역을 맡은 배우 박충선이 관객들로부터 최근 호평 받고 있다. 그 어떤 수식어가 부족할 만큼 대단한 존재감을 과시해서다. 실력에 비해 그동안 과소평가된 배우라는 느낌이 든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기운을 가진 천하의 명당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천하명당을 이용해 왕권을 탐하고, 개인과 나라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욕망이 풍수지리 사상에서 시작된 명당이라는 소재와 만나 거대한 암투극으로 탄생했다.
박충선은 ‘명당’에서 박재상과 대척점에 서서 자신의 이익을 좇는 베테랑 지관 정만인을 연기했다. 1989년 영화 ‘오! 꿈의 나라’로 데뷔한 후 첫 악역을 맡은 박충선은 날카롭고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5kg 감량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박충선은 서울 합정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아내가 잘했다면서 엉덩이를 툭 쳐줬다(웃음). 두 번 보니 처음에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더라”며 “데뷔 후 30년 만에 첫 악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본 지인들이 제게 ‘그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 영화 ‘궁합’(감독 홍창표)에 출연하며 제작사 주피터필름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이른바 ‘역학 3부작’의 마지막인 ‘명당’에 다시 한 번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
“하고 싶었던 캐릭터를 맡게 된 것은 제작사 대표님 덕분이다. 촬영을 하면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기에 감사하다. 힘들었던 게 있다면 다이어트다. 생전 처음 해봤다(웃음). 원래 말랐지만 날렵하게 보이고 싶어서 5kg 감량하며 준비했다. 그랬더니 눈에 힘이 들어가더라. 밥차 근처에 안 갔고 밤에 술 마시는 날을 줄였다.”
박충선은 정만인 캐릭터를 다각도로 해석하며 연구했다고 했다. “저는 정만인의 전사(前史)에 집중했다. 세계관, 여성관 등 그 사람의 가치관을 예상해보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어떤 사람인지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붕 뜨는 캐릭터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