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분석] ‘3⅔이닝 87구’ 복귀전 샘슨, 아직 떨치지 못한 물음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26 17: 31

팔꿈치 통증을 털어내고 실전에 돌아온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이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다. 건강을 확인한 것은 긍정적이었으나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등 아직까지 전체적인 몸 상태의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샘슨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시즌 14승 달성에 실패했다. 피안타는 4개였지만 볼넷도 4개를 내주는 등 다소 고전한 끝에 87개의 공을 던지며 4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애당초 복귀전이라 많은 투구수를 가져갈 수 없는 흐름이었으나 4회를 넘기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지난 9일 LG전 이후 오른 팔꿈치에 다소간 통증이 있어 전력에서 이탈했던 샘슨은 예상보다는 늦게 1군에 돌아왔다.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다만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고 투구수가 많아지며 자신의 책임 이닝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했다. 수비 지원이 없었다면 더 힘든 경기를 할 수도 있는 양상이었다.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약간의 구속 저하는 눈에 들어왔다. 샘슨은 150km 이상의 공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 그러나 이날은 초반에만 그런 구속이 나왔을 뿐 3회 이후로는 뚝 떨어졌다. 4회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중반으로 떨어진 공도 더러 있었다.
물론 투심을 섞어 던지기는 했지만, 포심 구속도 분명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니었다. 모처럼의 실전 등판에서 종종 있는 일시적인 경기 감각 저하인지, 혹은 전체적인 피로 누적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만약 후자라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한화로서는 쉽지 않은 숙제다.
1회 위기는 잘 넘겼다. 1사 후 김상수에게 좌중간 안타, 구자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렸으나 러프와 이원석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실점했다. 배영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김성훈에게 우익수 옆 적시 3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다만 한화 타선이 2회 하주석의 역전 투런으로 샘슨을 지원했고 샘슨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힘을 냈다. 그러나 4-1로 앞선 4회 1사 후 박한이에게 볼넷, 2사 후 김성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났다. 결국 한화 벤치는 샘슨의 교체를 결정했다.
두 번째 투수 권혁이 박해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샘슨의 실점은 하나 더 늘어났다. 다만 불펜이 남은 이닝을 든든하게 책임지며 팀이 8-4로 승리, 샘슨도 마음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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