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새록 "'같이살래요' 생애 첫 드라마, 멜로 없어서 좀 서운했죠"(종합) [Oh!커피 한 잔]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9.26 14: 44

금새록은 지난 9일 36.9%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박효섭(유동근 분)의 막내딸 현하를 연기했다. 쌍둥이 남매 중 동생이자, 쇼핑을 좋아하는 철없는 알바퀸 캐릭터다. 얼핏 보면 꼬리 백 개는 달린 천상 여우 같지만, 알고 보면 제 꾀에 제가 당하면서 결국 꼬리 한 개도 제대로 간수 못 하는 귀여운 허당이기도 하다.
금새록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본인만 러브라인이 없어 아쉬웠다고 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러브라인이 없어서 많이 서운했다"며 "실제로 작가님과 PD님께 여러 번 어필했는데 '현하는 아니다'라고 하시더라. 현하한테 더 중요한 건, 엄마 미연을 만나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하셨다. 연애를 하는 모습보다 철이 드는 과정을 그려주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집중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과 현하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금새록은 "현하는 알바퀸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면이 있다. 난 배우가 꿈이었고, 그걸 위해서 달려가는 자세는 비슷했다. 예를 들면 아빠한테 용돈 받아서 사는 게 아닌 능력껏 아르바이트해서 쇼핑도 하고, 삶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가 실제로 집에서 막내인데, 현하가 가족들한테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게 닮았더라. 나도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서, 서비스 직종 멘트를 대본에 추가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금새록은 '같이 살래요'를 촬영하면서 가장 친해진 동료 연기자로 박세완을 꼽았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2살로, 금새록이 언니다. 최근 드라마 종영 후 매니저도 없이 둘이서 태국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성격, 취향도 잘 맞는 '절친' 관계가 됐다.
박세완과 4박 5일 일정으로 태국 여행을 다녀온 금새록은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친해져서, 종방연 다음날 바로 여행을 떠났다. 또래 배우 중 여자가 둘밖에 없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태국 여행에서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마사지도 받는 등 원 없이 푹 쉬다 왔다. 아무리 친해도 여행 취향까지 맞기란 어려운 일인데, 여행 스타일도 딱 맞았다고.
금새록은 "특별히 계획을 세워놓고 여행을 가진 않았다. 호텔만 예약해 놓고 가서, 하루하루 계획을 짰다. 우리도 성향이 잘 맞아서 놀랐다. 여행 방식이나 서로 좋아하는 것들, 쇼핑 취향 등이 신기하게 비슷하더라. 세완이가 평소 싹싹하고 성격도 밝고, 나랑 비슷한 점이 많았다. 여행을 가서도 그런 게 잘 통하더라. 그래서 내년 1월에 또 가기로 했다. 앞으로 작품 하나씩 잘해놓고 끝내면 여행도 다니기로 했다"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같이 살래요'의 시청률과 인기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태국에서도 두 사람을 알아보는 팬들이 있었다. 
금새록은 "오히려 한국에서는 항상 대사 외우기 바쁘고, 시간이 부족해서 감흥이 없었는데, 태국에서 한국 분들이 '금새록 씨 맞죠? 박세완 씨 맞죠?' 그러더라. 20~30대분도 계셨고, 40대 이상도 계셨다. 우리를 알아보셔서 굉장히 신기했다"며 기분 좋았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같이 살래요'는 금새록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지난 2014년 영화 '사무라이의 고백'으로 데뷔한 금새록은 이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암살', '해어화', '덕혜옹주', '밀정', '더킹', '하늘피리', '독전', '공작' 등에 단역 및 조연, 주연 등으로 출연했다.
'암살' '해어화' '밀정'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상업영화 등은 직접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배역을 따냈다. 당시에는 약 3년 동안 소속사도 없이 혼자 활동했으며, 이로 인해 드라마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현재 소속사 UL엔터테인먼트와 2년 전 전속 계약을 맺고 활동하면서 드라마를 경험했다.
금새록은 "그땐 '한 우물이라도 파자'라는 마음으로, 프로필을 들고 영화 오디션만 보고 다녔다. 혼자서 무언가 일궈내고 싶었고, 그 이후에 소속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같이 살래요'는 소속사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드라마 오디션 봤고, 합격해 출연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첫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금새록은 "힘든 것보다는 감사했던 게 많았다"며 "첫 드라마라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유동근, 장미희 등 모든 선생님이 도와주셨고, 캐릭터에 대해 모르는 게 생기면 알려주셨다. 정말 넘치는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오디션을 봐서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열정을 내비쳤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