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오히려 좋다"..'빅픽처' 박찬호가 전한 '먹튀 논란'과 진심[Oh!쎈 리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26 07: 21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과거 '먹튀논란'과 슬럼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해 뭉클함을 안겼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 때의 슬럼프가 있어 더 좋다고 말하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지난 25일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빅픽처패밀리'에서 차인표, 류수영, 우효광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허리 부상을 당했던 2004년도를 회상했다. 
박찬호와 깊은 인연이 있는 차인표는 "박찬호가 허리를 다쳐서 저 아래의 루키 리그에 있었다. 애리조나 사막의 비좁은 모텔 방에서 장기 투숙을 하면서 잠을 잤다. 그 때 가봤더니 즉석밥과 김만 있더라"라고 당시 박찬호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차인표는 "그 모텔 방에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을거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먹튀 논란'이라고 하더라. 사실은 그 당시 부상이 도진 것일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전스와의 5년 계약 당시 한화 700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다. 이는 당시 투수 계약금 3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슬럼프로 인해 국민 영웅에서 먹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먹튀라고도 한다. 대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했다. 다저스에서의 영광보다 재기했을 때의 감동을 더 기억하고 팬들도 더 고마워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박찬호는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는 말에 "아프면 아프다고 해야 하는데 부끄러운 거에 너무 집착을 하게 된다. 아파서 못한 게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면서도 "그런데 지금은 나에게 슬럼프가 있었다는 게 너무 좋다. 그런 일을 겪게 될 후배들에게 '걱정마. 아무 일도 아니다'라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먼저 경험을 한 선배로서의 듬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과거 수영 선수였던 우효광 역시 박찬호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환경이 의지를 단련시킨다"라고 덧붙여 깊은 여운을 남겼다. /parkjy@osen.co.kr
[사진] '빅픽처패밀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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