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신중하겠다"는 구준회, 2차 사과→질타보다 응원이 필요한 때(종합)[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25 23: 24

보이그룹 아이콘의 멤버 구준회가 거듭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생각지 못했던 논란의 발생으로 스스로도 많은 생각과 반성을 했을 구준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한 구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질타보다는 실수를 통해 더욱 성장할 구준회가 될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해주는 미덕이 필요한 때다. 
사건의 발단은 구준회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영화감독 겸 배우 키타노 타케시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며 '팬심'을 드러내면서다. 그는 키타노 타케시의 사인에 고마워하며 아이콘 콘서트에 와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문제는 키타노 타케시가 대표적인 '혐한' 일본인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예능과 배우, 감독으로서 일가를 이룬 일본의 거물 연예인으로, 그의 예술가적인 기질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거리낌없는 행동과 독설로 일본 안팎에서도 잦은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며, 국내에서는 '혐한' 발언으로 인해 더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구준회를 걱정한 일부 팬들은 "키타노 타케시는 혐한 논란이 있다. 관련 글 제발 다 삭제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구준회는 키타노 다케시를 예술가적으로만 접근을 했기 때문에 팬들의 지적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구준회는 자신의 게시물에 문제 제기를 한 팬에게 "예술가로서 좋아하는 것이다. 언제나 뭐만 있으면 꽁무니 빼고 다 삭제해야하나. 저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 존중해달라. 제가 예술가로서 좋아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 과정에서 팬들과의 소통 오류가 발생했다. 구준회의 입장에서는 팬들과 마치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표현 문제에서 예기치 않은 오해가 생기고 말았다. 
이에 구준회는 곧바로 자신의 SNS에서 논란이 된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는 "죄송합니다.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어요. 팬분들이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소통하는 준회 되겠습니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구준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필 사과문을 통해 2번째 사과를 했다. 그는 "무조건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시는 걱정 어린 조언이었는데 상황을 신중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친한 친구와의 대화라고 착각하고 가볍게 생각한 일에 대해 뒤늦게나마 제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가장 먼저 저를 챙겨주셨던 팬분께 경솔하게 답변 드린 점 많이 후회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한 구준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실수를 정확하게 인지, 인정하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 구준회의 깊은 반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구준회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류를 대표하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최정상의 보이그룹으로서 가져야할 책임감과 신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고 배웠을테다. 논란은 뼈아프지만, 그럼에도 깨달음을 얻게 한 값지 경험이 될 터.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신중한 태도로 팬들과 소통하는 아이콘의 구준회가 될 수 있길, 깊은 반성 중일 그에게 질타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구준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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